김건희특검 "관저 이전, 별건 수사 아냐"…이배용 13일 재소환(종합)

김여사 측 "수수 장소·물품 특정 못 해"…특검 "적법한 영장 집행"
전날 압색서 디올 재킷, 팔찌 등 압수…한학자 구속 연장 반대 의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주거지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성동구 소재 21그램 사무실 등 관련자들의 사무실과 주거지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했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입구 모습. 2025.1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남해인 정윤미 기자 =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른바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 압수수색이 별건 수사라는 비판에 대해 "정당한 수사"라고 반박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팀 수사 대상인 관저 이전 등에 관련된 수사를 진행하며 이뤄진 압수수색이라 별건 수사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압수수색 착수 직후 김건희 여사 측이 '관저 이전 업체에서 금품을 건넨 장소가 특정되지 않았고, 어떤 물품인지도 특검팀이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수사를 진행했다'라고 지적한 데 따른 반박이다.

박 특검보는 이어 "범죄사실이 특정되고 안 되고 문제는 법원에서 영장 발부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적법하게 영장을 집행하는 데 범죄사실 기재나 압수대상 물건 기재까지 왈가왈부하는 게 응당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내 윤 전 대통령 자택과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 9곳을 압수수색 했다.

김 여사는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 물품은 '(크리스찬) 디올 제품 일체'가 기재됐다고 한다.

특검팀은 다수의 디올 재킷과 팔찌 등 일부 액세서리를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수의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박 특검보는 김 여사의 참고인 신분 경위에 대해 "관저 이전 의혹 피의자는 공사업체"라며 "금품 수수에 관해서는 정확한 경위가 조사되어야 하기에 아직 참고인 신분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연장 신청을 검토한 결과 집행정지 사유였던 안과 시술이 이미 완료됐고, 주요 연장 사유인 사후관리에 대해서는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각 의견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3일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한 총재는 석방기간 중 녹내장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한 총재 재판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지난 4일 건강상의 이유로 요청한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조건부 석방했다.

구속 집행정지는 피고인에게 중병, 출산, 가족 장례 참석 등 긴급한 사유가 있을 때 일시 석방하는 제도로 결정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한 총재는 당초 이날 오후 4시 다시 구속 수감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늦은 오후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인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특검팀은 전날 소환 조사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오는 13일 오전 10시 재소환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네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팀은 전날 충분히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해 재소환한다는 입장이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조사를 마친 뒤 '금거북이를 왜 건네셨는지', '김 여사와 2022년 코바나컨텐츠에서 왜 만나셨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인사 청탁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인지'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