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에 혐의 일부 인정…특검 수사 막바지 尹부부 전략 선회
尹 "주요 증인 나오면 출석"…4개월 만에 연속 출석
金 보석심문 앞두고 샤넬백 수수 인정…여론전 가열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각종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대응 전략도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이다.
두문불출하던 윤 전 대통령은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내 직접 증인신문에 나섰고, 김 여사 또한 자신을 둘러싼 의혹 일부를 인정하면서 최근 법원에 청구한 보석 인용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 심리로 열리는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보석 청구가 기각된 뒤부터 체포 방해 재판에 불출석했으나,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1일 재판부터 출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뒤 16회 연속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불출석했지만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채택된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에도 직접 모습을 드러내 곽 전 사령관과 설전을 벌였다.
특히 지난 공판에서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으로 잡아 오라고 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곽 전 사령관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술을 마신 상태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직접 소맥을 제조했다"고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 변화는 출정 거부가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 그간 재판부는 불출석으로 인한 불이익은 윤 전 대통령 부담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이 허락되는 범위에서 주요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있을 경우 출석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모든 재판에 출석한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확정할 수 없고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 이후 특검 출정 조사도 거부했지만 지난 달 15일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에 외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오는 8일엔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조사도 예정돼 있다.
윤 전 대통령과 달리 그간 특검 수사와 재판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 여사는 보석 심문을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 다만 청탁과 직무 관련성, 대가성은 부인했다.
김 여사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한 것은 지난 5월 서울남부지검이 전 씨의 부정 청탁 의혹을 수사하면서 샤넬 가방 전달 의혹이 제기된 이후 6개월 만이자, 지난 7월 특검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 측이 돌연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한 것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청구한 보석을 고려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원은 김 여사에 대한 보석 심문 기일을 오는 12일 오전 10시 10분으로 지정했다.
또한 건진법사 전 씨가 최근 재판에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김 여사에게 해당 물품들을 전달했다고 시인한 것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품 수수가 윤 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하면서 특검이 주장하는 청탁이 알선수재죄 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보석 심판은 물론 이후 재판에서도 무죄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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