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내일 김건희 일가 줄소환…尹부부 이달 중 소환 통보(종합)

'공흥지구 개발 의혹' 오는 4일 오전 최은순·김진우 소환조사
'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6일 참고인 조사…金→尹 조사 계획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4일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한다.

특검 관계자는 3일 오후 정례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내일 출석할 최은순 씨와 김진우 씨 모두 출석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특검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해서는 공흥지구 관련 의혹 사건과 증거 인멸 관련 부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증거 은닉·증거 인멸·수사 방해 죄명은 조금씩 다른데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김 씨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같은 혐의로 조사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공흥지구 의혹과 관련해 최초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 소재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그리고 4명의 경찰 이력이 담긴 인사 명단 등을 발견했다.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명단은 당초 압수영장에 기재된 압수 범위에 해당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사진만 찍어두고 이후 압수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으나 두 자료는 사라지고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앞서 네 차례 특검에 출석해 한 차례 디지털 포렌식 참관을 제외하고 총 세 차례 조사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증거 인멸 관련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줬다고 한다. 이번 4번째 출석 조사에선 처음으로 공흥지구 관련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검팀은 매관매직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사 청탁 명목 귀금속 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해 조만간 소환 일자를 이번 달 내로 정해 통보할 예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를 먼저 소환할 것 같다"며 "(윤 전 대통령 조사 계획과 관련해선) 지난번에 조사하려고 했던 내용까지 포함해서 필요한 모든 사항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직해병특검(특별검사 이명현) 소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일자,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시점에 소환 통보할 예정"이라며 "내란 특검에서도 조사받고 해병특검과도 출석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 특검에도 출석해 조사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오는 6일 이 전 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특검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 소환 일정과 관련해 "변호인과 출석을 확인해서 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 측에게 금거북이 등을 건넨 의혹으로 지난 13일과 20일 특검 소환 일정을 통보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응했다. 특검팀은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를 통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지난달 29일 구속된 구세현 대표가 두 차례 건강상 이유로 소환조사에 불응한 데 대해 재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김 특검보는 "구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31일)과 오늘(3일) 두차례 감기와 몸살을 이유로 출석에 불응해 조사하지 못했다"며 "구치소를 통해 실제 건강 상태를 확인해 재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4일에는 '종묘 차담회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신수진 전 문화체육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