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일가, 경찰 명단 등 압수 대상 빼돌려 수사 중"(종합)
친오빠 등 일가족, 증거은닉·증거인멸·수사방해 혐의 적용
새 특검보 4명 추천해 2명 임명 요청…수사기간 2차 연장
- 정윤미 기자,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황두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족을 정조준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특검은 김건희 오빠의 장모 및 김건희 모친 사무실에서 발견된 물품과 이후 재압수수색 전 빼돌려진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 관련 수사와 함께 증거은닉, 증거인멸, 수사 방해 혐의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7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 소재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와 당선 축하 카드 그리고 4명의 경찰 이력이 담긴 인사 명단 등을 발견했다.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 명단은 당초 압수영장에 기재된 압수 범위에 해당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사진만 찍어두고 이후 압수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으나 두 물건은 사라지고 없었다.
특검팀은 두 물건이 사무실 두 번째 압수수색 현장에서 사라진 경위, 김 여사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이우환 화백 그림,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모조품 등 귀중품들이 김 여사 주거지나 사무실 아닌 친오빠 장모집 등에서 발견된 경위 등에 대해 김 여사를 제외한 일가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 친오빠) 김진우 씨는 아직 입건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밝혀지는 것에 따라 추후 신분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수사 인력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특검법 개정안에 따라 이날 특별검사보 후보자 4명을 선정해 이 중 2명에 대한 임명을 대통령에게 요청할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새로 임명되신 특검보나 부장검사와 협의해 공소 유지, 잔여 수사 상황을 고려해 (추가 파견 검사와 수사관 규모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금 필요한 부분을 수시로 증원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추가 30일간 수사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2차 수사 기간 만료일은 내달 28일이 된다. 이와 관련해 특검 관계자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남아서 연장 결정이 필요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검팀은 민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 관련해 네오세미테크는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특검 관계자는 "네오세미테크 주식은 전혀 특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그와 관련된 수사자료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이)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김 여사 계좌에 (네오세미테크 관련)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공매도한 사실이 있는지, 일반인의 공매도는 대단히 이례적이지 않으냐고 질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오세미테크 관련해) 저희가 (수사자료를) 가지고 있거나 검찰에 인계받거나 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일로 특검 수사 관련 사안이 아니라 (매도 시점 등 더는) 설명해 드리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관련 수사 중에 사망한 양평군청 공무원 사건 관련해 내부에 전담 감찰 부서를 설치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요구가 있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정식) 감찰로 사실관계 규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한 절차가 완료되면 (감찰) 결과를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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