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번엔 '무인기 의혹' 조사 또 불출석 예고…특검 수사 난망

7월 재구속 이후 서울구치소서 특검 수사 불응…체포영장 저항도
"건강·일신상 이유" 구치소 측에 불출석 의사…특검, 추후 조치 검토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번엔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 등 외환 관련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향후 재소환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기존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등에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던 만큼 수사에 진척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24일 오전 10시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서울고검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나와 평양 무인기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특검팀은 신속한 진상규명을 목표로 윤 전 대통령이 출석이 아닌 방문 조사를 원할 경우 이에 응하겠다는 입장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이 특검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건강, 일신상의 이유로 불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은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았다고 전해졌고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식사와 운동이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또한 서울구치소 담당자에게 구두로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지난 7월 18일 구속적부심 심문에 모습을 드러낸 뒤 두 달여 만에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특검팀 수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9일 내란 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뒤 특검 수사는 물론 법원의 재판에 일절 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내란 특검팀은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 인치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온몸으로 저항해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일자 법무부는 서울구치소장을 교체했고,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폐쇄회로(CC) TV로 추정되는 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해 논란이 일었다.

특검팀은 우선 윤 전 대통령의 출석을 기다린 뒤 추후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불출석 사유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며 "출석 여부를 최종으로 확인하고 향후 재소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특검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이 기대하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모습이 있을 텐데 법률가, 정치인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