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8일 건진법사 기소 예정…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2차 구속 기한 9일 만료…특검, 기소 앞두고 6차례 소환 조사
김건희 공소장에 알선수재 '공범' 적시…국힘 전당대회 개입 의혹도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25.8.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8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전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 씨의 2차 구속 기한은 9일 만료된다.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전 씨가 2022년 4~7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 목적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총 8239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전달한 내용을 포함했다.

공소장에 언급된 통일교 현안 사업은 △제5 UN사무국 한국 유치 △아시아태평양 유니언 설립을 위한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MPP) 사업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설치 등이다.

전 씨는 선물을 받은 김 여사의 반응을 윤 전 본부장에게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김 여사의 공소장에는 "김 여사가 2022년 7월 15일 전 씨 요청으로 윤 전 본부장에게 전화해 금품 제공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적시됐다.

전 씨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의 공범이라는 내용이 적힐 것으로 보인다.

전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윤 전 본부장과 함께 통일교 신도들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전 씨는 또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의 돈 1억여 원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에게 전달해 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전 씨가 구속된 이후 그를 여섯 차례 소환해 혐의를 다졌다. 전 씨는 줄곧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 왔지만, 최근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