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금거북이에 '1억대 그림'까지…커지는 김건희 '매관매직 의혹'

특검 '고가 목걸이 의혹' 9일 한덕수 참고인 조사 통보
'금거북이 의혹' 이배용 추가 압색… 조만간 소환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는 고가의 금품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를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공여 의혹'과 관련돼 있다.

이 회장은 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요청하며 6000만 원 상당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함께 브로치와 귀걸이 등 이른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종 세트'를 김 여사에게 건넸다. 이런 내용은 이 회장이 특검팀에 자수서와 김 여사에게 돌려받은 목걸이 진품을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박 전 검사는 목걸이 논란이 제기된 나토 순방 전 해당 직에 임명됐는데, 당시 국무총리가 바로 한 전 총리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임명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이 회장과 박 전 검사를 동시 소환해 한 차례 조사를 마쳤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교육위원회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2025.9.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금거북이 공여 의혹 수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이 전 위원장 거주지에 이어 전날(5일) 정부서울청사 내 국교위를 압수수색했다.

특검 수사 결과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금거북이 10돈과 당선 축하 편지를 김 여사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해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10돈짜리 금거북이와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처럼 보이는 당선 축하 편지가 발견됐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국교위 초대 위원장(장관급)에 임명됐는데 특검팀은 양측이 금거북이와 직을 주고받은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국교위 압수수색 영장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최 씨 등이 모두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결과에 따라 피의자로 변경될 수 있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조만간 이 전 회장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의혹이 불거지자 이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사퇴했다. 이화여대 총장 출신으로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주도해 친일 극우 편향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인사다. 이 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김상민 대전고검 검사가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2024.01.09/뉴스1 ⓒ News1 강정태 기자

미궁 속에 있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한 사람은 김상민 전 검사로 밝혀졌다.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 그림은 앞서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특검팀은 대만 경매업체를 거쳐 인사동 화랑으로 건너간 이 그림을 김 전 검사가 1억 2000만 원에 구입해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특정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실제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는 탈락했지만 이후 4개월 만에 국정원 법률특보로 전격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대가로 공천이나 공직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대리 구매해 줬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 측은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김 여사는 통일교 현안 청탁 명목으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6200만원대 그라프 목걸이, 총 2000만원대 샤넬백 2개 등,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론돔 대표로부터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타틴 여성용 시계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