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청탁 의혹'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재판 17일 시작
통일교 청탁 목적으로 건진 통해 김건희에 샤넬백·목걸이 건넨 혐의
- 서한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 씨의 첫 공판이 이달 중순 열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17일 오후 4시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씨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달 1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윤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윤 씨는 김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2022년 4~6월 2000만 원 상당의 샤넬 백 2개와 2022년 6~8월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 사업(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이다.
법원은 지난 7월 30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특검팀은 윤 씨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현재 체포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은 헌법에 따라 국회 동의 없이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수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이 사용했던 수첩에 2022년 1월 5일 권 의원과의 오찬 일정과 '큰 거 1장 support(서포트·지원이라는 뜻)'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또 통일교 재정 업무를 담당했던 윤 씨 부인 소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현금다발이 담긴 상자를 촬영한 사진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또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은 의혹도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과 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권 의원 차량에서 보좌진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차명폰'에서 윤 씨, 건진법사 전 씨 등과 여러 차례 연락한 기록을 파악했다고 한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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