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평양 무인기' 김용대 드론사령관 이틀 연속 소환

"소환 거부할 생각 없다"…변호인 없이 조사 예정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는 중 이승우 변호사의 배웅을 받고 있다. 2025.8.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29일 '평양 무인기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이틀 연속 소환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환을 거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전날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사령관이 증거 수집 경위에 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검팀이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해 조사를 중단했다.

김 사령관 측은 '질문이 해소되지 않으면 이날도 조사를 중단할 예정인지'를 묻는 말에 "모르겠다. 판단해 보겠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지난 20일 김 사령관 변호인의 조사 참여를 배제해 이날 조사는 전날처럼 변호인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 사령관을 대리하는 이승우 변호사는 이날 김 사령관을 배웅하고 돌아갔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작전에 관여하면서 합동참모본부를 패싱하고 드론작전사령부와 직접 소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사령관 측은 지난해 6월 작전 기획 시점부터 합참과 보고 등 공유가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김명수 합참의장은 사전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작전 전후로 김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수십차례 통화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드론사가 지난해 10월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 중 1대가 추락하자, 훈련 과정에서 분실된 것처럼 조작하기 위해 허위 문서를 작성했다는 혐의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shush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