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재구속 구속적부심 시작…변호인단 "尹, 건강 많이 안 좋아"

서울중앙지법 10시 15분부터 심문 시작…박억수 특검보 등 참석
'내란재판 불출석' 尹 직접 출석…"건강 상태 설명하러 온 것"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혜연 남해인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의 적법 여부를 따지는 재판이 18일 오전 시작됐다. 전날 건강 악화를 이유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형사재판에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도 이번에는 직접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부장판사 류창성 정혜원 최보원)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심문기일을 열었다.

내란 특검팀에서는 박억수 특검보와 조재철 부장검사 등이 출석했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송진호·김계리·유정화·최지우 변호사 등이 출석했다.

송 변호사는 법원에 들어서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 '윤 전 대통령의 건강이 많이 안 좋으냐'는 질문에 "많이 안 좋다"고 답했다.

김계리 변호사는 '건강이 안 좋다는 것은 자료로 제출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을 뿐 '구속의 절차적 하자를 어떻게 소명할 것인지', '(윤 전 대통령이) 모스 탄 접견은 가능했던 것인지' 등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전날 오후 "윤 전 대통령이 18일 구속적부심 심문에 출석한다"며 "실체적 혐의에 대한 다툼과 별개로 현재 심각하게 악화한 건강 상태를 재판부에 직접 호소하고자 하는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리인단은 현재 윤 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 "약 1.5평 남짓한 공간에서 대부분 시간을 누워 지내며 기력 저하로 인해 식사와 운동이 모두 어려운 상태"라며 "당뇨약을 복용함에도 혈당 수치가 230~240대를 유지하고 있고 70m~80m를 걷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정도로 신체 전반에 심각한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건강 상태로는 기존 형사 재판이나 특검 출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사법 절차에 성실히 협력하고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고 건강 상태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 이번 심문에 출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새벽 2시 7분쯤 "증거를 인멸할 염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지 124일 만이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소환조사와 내란 혐의 형사재판에 모두 불응하거나 출석하지 않고 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