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호처장, 내란특검 출석…비화폰 의혹에 "수사 과정서 설명"(종합)

박종준 전 경호처장, 이주호 부총리 소환 조사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5.7.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유수연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4일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소환했다.

박 전 처장은 이날 오후 1시 57분쯤 내란특검팀 조사실이 마련된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비화폰 통화 기록 삭제 책임자가 박 전 처장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 가지 관련된 사항들을 수사 과정에서 소상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체포영장 집행 저지 지시를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 수차례 받은 게 맞나',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기 전에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무슨 통화를 했나'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처장은 지난 1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내란특검팀은 전날 김 전 차장을 불러 17시간 동안 조사하는 등 체포 방해 과정과 비화폰 기록 삭제 지시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차장은 비상계엄 직후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군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화 기록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도 있는데, 김 전 차장은 당시 책임자가 박 전 처장이라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2025.7.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 부총리도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이 부총리는 '국무회의 계엄 심의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나', '직권남용 피해자라고 생각하나',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 전에 연락을 못 받은 게 맞나', '계엄 해제 국무회의 연락은 누구에게 받았나', '국무회의 위법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는 연락을 받지 못해 불참했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만 참석했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계엄선포 전 국무회의에는 불참하고, 해제 국무회의만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지난 2일 소환 조사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