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익래 불법 승계 살폈다…주가 폭락 책임도 확인할 것"

"주가폭락 시기 주식 매각 우연인지 확인할 것"
라덕연 연관성도 수사…"이달 중간 결과 발표"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2023.7.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문혜원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익래 전 키움증권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경영권 불법 승계를 들여다 봤다고 밝혔다. 검찰은 라덕연 등 주가조작 일당과 김 전 회장의 연관성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달 28일 김 전 회장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의심 정황에 승계 문제도 포함시켰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증여세 때문에 팔았는지 등 원인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당시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주거지와 키움그룹 전략경영실 직원들의 주거지도 포함됐다.

압수수색에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 키움그룹 전략경영실을 동원해 주가를 관리하고 내부정보 등을 이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주가 폭락을 유발한 책임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며 "주가 폭락 시기에 주식을 팔아치운 게 우연이고 때 마침 사건이 터져 의심을 사고 있는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 포괄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나 아들 김 대표의 소환 여부에는 "아직 방침을 세우지 않았다"면서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 당연히 불러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가 조작 사태의 주범으로 거론되는 라덕연 일당과 김 전 회장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수사 중이다. 김익래 전 회장은 지난 4월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매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는데 김영민 회장도 그에 앞서 서울도시가스 주식 10만주를 매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라덕연 등 구속된 주가조작 세력과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도 대략 이뤄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사람을 위주로 필요한 부분을 조사했으며 딱 떨어지게 혐의가 있는 이들만 처리했다"며 "다만 안 한 사람이라고 해서 핵심이 아니라고 할 수 없고 나쁜 정황이 많다고 판단되면 신병 확보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수 임창정씨에 대해선 "사건 전모를 파악하는데 필요했다면 조사 했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나중에 처리할 때 무엇인가 조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 달 말 주가 조작 사건의 중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