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보해저축銀 비리, '3400억원 불법대출' 은행장 등 38명 기소
광주지검, 보해저축은행 비리 수사결과 발표
7000억원대 부실ㆍ불법대출, 분식회계, 회삿돈 횡령, 뇌물수수 등 보해저축은행 안팎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가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은행 임직원은 물론 금융감독원 직원, 검찰 수사관 등까지 뇌물을 받아 챙기는 등 비리에 연루됐다.<br>광주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신호철)는 2일 보해저축은행 비리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br>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자 한달 뒤 보해저축은행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보해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모두 38명(구속 21명, 불구속 17명)을 기소했다. <br>전ㆍ현직 은행장을 시작으로 은행 임직원들이 저지른 비리는 부실ㆍ불법대출부터 분식회계, 뇌물공여 등까지 다양하다. <br>오문철 대표이사(59ㆍ구속)는 담보를 확보하지 않고 대출하는 등 3454억원을 부실대출하고 개별차주 여신한도를 초과해 930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로 기소됐다.<br>또 대출취급수수료를 차명계좌로 관리하면서 7억원을 접대비와 개인용도로 사용해 은행 돈을 횡령하고 은행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합계 720억원을 분식회계 처리했다. <br>부실, 불법대출 등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4억5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오 대표는 분식회계가 들통날 것을 염려해 전 금감원 부국장 정모씨(50ㆍ구속)에게 4100만원 상당의 자동차 구입대금, 이모씨(55ㆍ구속)에게 3억원의 아파트 구입자금 등을 지급했다. <br>박종한 전 대표이사(57ㆍ구속)의 혐의도 오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박 전 대표는 1755억원 부실대출, 961억원 불법대출, 107억원 분식회계 등 혐의가 적용됐다. 오 대표와 마찬가지로 차주들로부터 2억7000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br>보해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이사(64ㆍ구속)는 보해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사채업자들에게 보해양조 명의의 약속어음을 담보로 제공했다. 그 결과 보해양조에 420억원의 손해를 입혀 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br>회삿돈 81억원을 빼돌려 대출금 이자를 갚는데 사용하기도 한 임 전 대표는 차명차주를 내세워 보해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147억원을 대출받아 이를 이용해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40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해양조 직원들 명의로 보유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아 상속세 19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br>검찰의 기소 대상에는 전ㆍ현직 함양군수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천사령 전 경남 함양군수(68)는 지난해 5월께 함양군에 위치한 '옥매리조트' 개발사업의 인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명목으로 현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철우 함양군수(62ㆍ구속)도 같은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을 받아 챙겼다.<br>검찰 수사관이 개입한 비리사건도 있었다. 검찰 수사관 김모씨(45)는 지난 3월께 오 대표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알아봐준다며 알선 브로커 김모씨(40ㆍ구속)와 짜고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br>검찰은 보해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직전인 2월18일 오후 9시49분에서 11시42분께 예금주가 은행을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예금 9억2700만원이 부당대출된 점을 포착하고 전산처리내역과 임직원들을 조사했으나 부산상호저축은행과 같은 특혜성 부당 예금인출은 없었다고 밝혔다.<br>영업시간 마감을 앞두고 은행을 찾은 고객이 미리 창구직원에게 서류, 도장 등을 맡겨 영업시간 이후에 예금이 인출됐다는 설명이다.<br>또 부실회계 감사를 벌인 오 대표의 대학 후배 회계사 양모씨(39)와 회계법인, 오 대표로부터 자신의 후배가 금감원 감독지원실장으로 전보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국회의원 보좌관 윤모씨(52), 은행의 금융비리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해 오 대표로부터 3억원을 뜯어낸 전 은행 직원 황모씨(39) 등도 기소했다. <br>검찰은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대주주 경영진의 '은행 사금고화'를 적발하고 금감원 직원들의 비리를 엄단한 데에 수사의 의의를 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보해저축은행의 부실화를 일으킨 대표이사, 대주주, 회계법인, 대출차주, 사채업자, 각종 브로커 등 여러 관련자를 적발하는 등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벌했다고 밝혔다.<br>하지만 금융브로커 핵심 인물인 이철수씨(52)가 아직까지도 도피중인 사실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인 이씨는 보해저축은행과 삼화저축은행 등에서 3000억원의 불법대출을 받고, 감사 무마와 퇴출저지 등을 위해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br>오 대표로부터 금감원 임직원에 검사 연기 등을 청탁해 달라는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또다른 브로커 홍모씨(55)도 현재 지명수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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