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회사에 부실채권 넘기고 수백억대 뒷돈 챙긴 기업사냥꾼

해외사채 끌어와 돌려막기…부실채권은 인수회사에
투자조합 이용 허위 호재성 주가조작…30억 부당이득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자기자본 한 푼 없이 인수회사의 자금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이나 해외사채로부터 자금을 끌어온 뒤 이를 불법적으로 순환하는 방법으로 코스닥 상장사 2곳을 인수, 수백억대 뒷돈을 빼돌린 기업사냥꾼 일당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횡령·자본시장법위반·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주 A호텔 카지노업체 B사 대표 서모씨(49)와 B사의 실경영자이자 회계사 이모씨(46), 무자본 M&A 전문가 윤모씨(56)를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또 LED 제조판매업체 경영자 조모씨(43)와 B사 임원급 간부 2명을 자본시장법위반·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하고 해외로 달아난 직원 1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제주도의 유명호텔에 입주한 카지노 B사를 운영하던 서씨는 이씨와 공모해 실적 부진으로 인한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금융권이나 해외 사채에서 끌어온 교묘히 순환시켜 코스닥 상장사였던 C 주정설비업체를 인수, 240억원대 부실채권을 떠넘긴 뒤 카지노 현금보관소에 있던 영업준비금 180억원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사의 실경영자이자 회계사 이씨는 2016년 10월부터 12월까지 투자조합 자금으로 소형프린터 제조판매업체 D사를 인수한 후 마치 D사가 B사에 수백억대 투자금을 출자하는 것처럼 허위 호재성 이벤트를 만들어 주가를 띄운 뒤 3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기업사냥꾼 일당에게 당한 코스닥 상장사 C사는 지난 2016년 9월 상장폐지됐다. 아울러 빈 껍데기만 남은 B사도 지난 12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돌입하는 등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사채를 끌어와 회사를 인수하는 방식의 불법 M&A(인수합병) 수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자본 M&A세력 및 투자조합을 이용한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dongchoi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