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패터슨-에드워드 리, 오늘 법정서 재회
리·피해자 부검의도 증인 출석…본격 심리 시작
- 성도현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지난 1997년 벌어진 '이태원 살인사건' 범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미국인 아서 패터슨(36·당시 18세)과 에드워드 리가 4일 법정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한다. 한 사람은 유력한 피의자로, 다른 한 사람은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패터슨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이미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한 재판부는 이날 오후 2시에는 이번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져 있는 리를 증인으로 불러 본격적인 심리에 나선다.
당시 살인 혐의로 혼자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리는 줄곧 패터슨이 범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패터슨은 자신은 결백하고 리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재판부의 설명에 집중하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온 패터슨이 이날 리에게 직접 질문을 던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검찰은 패터슨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당시 리가 패터슨에게 칼을 건네주면서 "찌를 수 있겠냐"고 권유했고 패터슨이 범행을 실행해 두 사람이 살인을 함께 모의했다고 적었다.
당초 증인으로서 성실하게 증언하겠다던 리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이 핵심 증인으로 보고 있는 리가 이날 제대로 증언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리의 아버지는 "아들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데 검찰이 도와주지 않는다"며 "리는 결코 범행을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0분에는 피해자 고(故) 조중필(당시 22세)씨를 부검했던 이윤성(62) 서울대 의대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당시 검찰은 범인이 피해자보다 키가 크고 힘이 셀 거라는 이 교수의 부검결과 등을 토대로 리를 단독범으로 기소했다.
패터슨의 키는 172㎝로 피해자 조씨에 비해 키가 4㎝가량 작았다. 반면 키가 180㎝였던 리는 조씨에 비해 키가 4㎝가량 더 컸다.
그러나 이후 이 교수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조씨의 목에 난 상처의 위치와 방향으로 봤을 때 키가 큰 사람이라는 의견을 여러가지 단서 중 하나로 제시했던 것"이라며 검찰의 기소 과정에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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