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조희팔 연루' 언급 배승희 변호사 검찰 고소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사건 배당…고소인 조사 등은 경찰서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검찰이 한 방송에 출연해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언급하며 유승민(57) 새누리당 의원과의 연관성을 언급한 배승희(33·사법연수원 41기)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유 의원이 한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말한 배승희 변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며 최근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주 초에 유 의원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 중"이라며 "검찰은 수사지휘를 하고 고소인 조사 등은 서초경찰서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지난 18일 TV조선 '이봉규 황유선의 정치옥타곤'에 나와 "조희팔의 사업은 노무현 정권인 2004년부터 시작되는데 2005년 대구에서 재보궐선거로 유승민 의원이 들어온다. 대구에서 사업하려면 국회의원들도 관련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TV조선은 지난 26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승민 의원은 조희팔 사건과 관련이 없음에도 불법적인 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처럼 방송한 것은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라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올렸다.

TV조선은 "출연자의 발언이기는 하지만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방송돼 공정성과 객관성이 훼손됐다"며 "유 의원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사과드리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 측은 "배 변호사는 유 의원과 조희팔이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마치 돈을 받거나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며 "근거도 없이 황당한 내용을 말한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고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 변호사는 딸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후덕(58)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뇌물수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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