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은 의원, 대검 중수부장 출신 이인규 변호사 선임(종합)
16일 아들과 함께 로펌 찾아…'바른' 소속 2명 선임
이인규, 수사 지휘 최재경 인천지검장 '중수부장 선배'
아들 집서 6억원 다발 발견…장례식장 대표 체포도
- 진동영 기자, 구교운 기자
(인천=뉴스1) 진동영 구교운 기자 = 해운비리 연루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동구·옹진군)이 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이인규(56·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 주말 아들 박모(38)씨의 서울 자택이 압수수색된 후 16일 이 변호사 등 2명을 선임하고 17일 법원에 선임계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 등 2명은 모두 법무법인 바른 소속이다.
이 변호사는 "지난 월요일 박 의원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며 "아직까지 검찰에서 소환 연락은 없다. 수사가 그럴 정도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변호사 선임을 위해 아들 박씨와 함께 법무법인 바른 사무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아들 박씨에 대해서는 변호인으로 선임되지 않았지만 관련사건인 만큼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아들은 미국변호사로 국내 중견 로펌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최재경 인천지검장(사법연수원 17기)과 대검 중수부장 선·후임 관계다. 이 변호사는 2009년, 최 지검장은 2011~2012년 등에 대검 중수부장을 맡았다.
검찰은 인천지역 해운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 의원이 관련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등 비리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차장검사)은 해운업계 관련기업 4~5곳을 압수수색해 박 의원과 금전이 오고간 사실이 있는지 회계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들 업체는 박 의원의 경제특보였던 김모씨와 관련이 있는 업체로 전해졌다.
또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기부금 등 명목으로 받은 금품을 정치자금 등 다른 용도로 빼돌려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일 전기·통신설비 등을 시공하는 인천지역 S건설사를 압수수색했고 지난 주말에는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국학술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15일에는 아들 박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외화가 포함된 6억여원의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 박 의원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지만 우리는 그런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인천 서구의 장례식장 대표 A(64)씨를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인들에게 수십억원대의 대출을 받도록 알선해준 뒤 "힘을 써준 분들께 사례를 해야 한다"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박 의원 등 지역 유력 정치인 등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의원이 연루된 정황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검찰은 박씨의 전 운전기사 김모씨가 12일 검찰에 현금 3000여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찾아와 '불법정치자금'이라며 신고한 내용에 대해서도 위법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김씨가 돈을 가져간 사실을 모른채 돈을 분실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 측이 실제로 김씨가 가져간 3000만원보다 1000만원이나 적은 2000만원만을 신고해 자신이 분실한 액수를 모르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의원 측은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하려던 2000만원만 생각하다가 잘못 신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의원의 경제특보 김씨가 S건설사로부터 월급을 받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관련한 고발건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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