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향후 수사는
- 김호 기자
(목포=뉴스1) 김호 기자 =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초기 모습.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급격한 변침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News1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급격한 변침(배의 진행방향을 바꾸기 위해 조타기를 돌리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3등 항해사와 조타수에 의해 급격한 변침이 이뤄지게 된 배경은 물론 조타기 고장 등 선체결함 가능성 등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검경 합수부는 선장 이준석(69)씨 등 자신들만 탈출한 선원 15명(11명 구속)을 전원 피의자로 전환해 이 부분을 가리고 있다. 또 선사인 청해진해윤의 실소유주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단원고 학생 등 476명 탄 세월호의 비극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339명을 비롯해 총 476명을 태운 세월호가 인천을 떠나 제주로 향한건 15일 밤 9시께다. 당초 오후 6시30분께 출항 예정이었으나 안개로 지연됐다.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해상에 도착한 16일 오전 수백명을 실종 또는 사망케 하는 비극이 시작됐다.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48분37초 'J'자 모양을 그리며 오른쪽으로 약 45도를 돌았다. 사고 해상은 국내에서 두번째로 조류가 센 맹골수도 해상으로 당시 세월호의 속도는 17노트에서 계속 떨어졌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기울더니 급격히 침수가 시작, 얼마 지나지 못해서 배의 바닥 부분을 하늘로 드러내고 점차 가라앉았다. 174명은 구조됐지만 나머지 302명은 실종됐다. 상당수는 시신으로 발견됐지만 나머지 실종자들은 여전히 생사불명이다. ◇검경 합수부, 사고 주원인 '급격한 변침' 추정 검찰과 경찰은 사고 다음날인 17일 합동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부는 사고 당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의 수사 끝에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급격한 변침, 과적, 허술한 고박, 개조, 조류 등 5가지로 가닥잡았다. 우선 합수부는 선장 이씨가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운 상황에서 근무하던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모(55)씨 등이 급격한 변침을 해 배가 기운 것으로 판단했다. 조씨는 지난 19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난 뒤 "내가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조타기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취재진에 주장했다. '급격한 변침'의 원인이 조타 과정 중 문제가 아닌 조타기 고장 등 각종 선체결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엇갈린 3등 항해사와 조타수의 입장 3등 항해사 박씨와 조타수 조씨는 사고 당시 근무자로 누구보다 사고의 원인을 잘 알 수 있는 선원들이지만 상반된 입장으로 알려졌다. 우선 실제 조타기를 조작하는 조씨는 박씨의 지휘에 따라 정상적인 조타를 했다는 입장이며 박씨는 조씨의 '실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박씨는 조씨와 달리 선체 결함보다는 조타 과정 중 발생한 문제로 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합수부는 선장 이씨와 박씨, 조씨를 처음으로 구속하고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운인이 운항상 실수인지 선체결함인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과적·개조·고박·조류는 사고 이후 상황 악화시킨 듯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승용차 124대, 1톤 화물차 22대, 2.5톤 이상 화물차 34대 등 차량 180대화 화물 1157톤 등 모두 3608톤이 적재됐다.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중량톤수 3963톤보다 적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출항보고서 등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다수의 컨테이너도 실린 점에서 과적 의혹이 있다. 합수부는 어떤 이유로든 급격한 우현 변침으로 왼쪽으로 기운 세월호가 과적된 화물로 인해 다시 균형을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화물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정황도 포착했다. 합수부는 세월호 개조(증톤) 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청해진해운은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페리 나미노우에'란 이름을 달고 운항되던 배를 2012년 도입해 세월호로 운항했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의 탑승인원을 기존 800여명에서 900여명으로 늘리기 위해 객실을 늘리는 개조를 했다. 무게중심이 기존보다 위로 올라갔다. 합수부는 이에 따라 세월호의 복원력(한쪽으로 기울었을 때 평형을 회복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맹골수도 해상의 거센 조류 역시 상황을 악화시켰을 것으로 합수부는 추정 중이다.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부실운영 및 안전관리 소홀 의혹 검찰은 이번 사고가 청해진해운의 각종 비리와 회사 부실운영에 따른 소홀한 안전관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선사 등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인천지검 세월호 선사 특별수사팀은 세월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자택을 포함한 청해진해운 관계사 등을 수사하고 있다. 청해진해운 관계사에는 대표적으로 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있다.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등도 관계사로 분류된다. 검찰은 유 전 회장측과 계열사 임직원들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파악 중이다. 특히 거액의 자산을 가진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을 부실 운영함으로써 이번 사고의 단초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칼끝을 겨누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http://news1.kr/articles/?1993233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보도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와 관련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은 그런 교리를 가진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 정현선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들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는 이탈자를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팀을 운영하였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힙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 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7.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8.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및 해외 망명·밀항 시도 등은 검찰 발표를 통해 사실 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유 전 회장이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 신도들의 헌금 착취 등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왔습니다.
이밖에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원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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