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춤패 '출' 대표, 첫 재판서 국보법 위반 혐의 부인

"조선족인 줄 알고 사업차 만나 사업관련 대화만 나눴다"
"북 찬양글 안 올렸고 미술 감상하려 '이적표현물' 소지해"

한국진보연대 회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단체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로 문화예술인의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북한 대남조직인 225국과 접촉하고 국내 정보를 보고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로 기소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5) 대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김종호) 심리로 26일 진행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조선족으로 알고 만나 사업과 관련된 대화만 나눴을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누군가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측이 사진으로 제시한 ('북한 공작원'이라는) 인물은 아니었고 만난 사람이 공작원인지조차 불분명하다"며 "귀국 후 몇 차례 통화를 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사업이나 안부와 관련된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눴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일성 생일을 맞아 '김일성의 유훈을 되새기고 선거준비와 통일투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충성맹세문을 게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밖에 일부 이적표현물을 소지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소지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북한 작가의 미술작품 화보집을 감상 목적으로 구입했을 뿐"이라며 역시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북한 225국 공작원과 접선하고 국내 활동동향을 보고하는 등 혐의로 지난달 10일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전 대표는 귀국 최첨단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사용해 국내 하부망과 지령문, 대북보고문 등을 통해 북한과 교신한 혐의도 받았다.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과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대의원을 지내는 등 주요 당원으로 활동해 왔다.

225국은 남한 내 주요 인사 포섭과 국가기밀 수집, 요인 암살·테러 등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 대남공작기구다.

abilityk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