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춤패 '출' 대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기소
검찰, 북한 225국 접선하고 국내 동향 보고…김일성 찬양도
전식렬 대표...통합진보당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으로 활동
- 진동영 기자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북한 대남조직인 225국과 접촉하고 국내 정보를 보고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5)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북한 225국 공작원과 접선하고 국내 활동동향을 보고하는 등 혐의(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로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과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대의원을 지내는 등 주요 당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공작원에게 포섭된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3월 중국으로 출국해 225국 공작원과 접선했다.
225국은 남한 내 주요 인사 포섭과 국가기밀 수집, 요인암살·테러 등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 대남공작기구다.
검찰은 "225국이 '왕재산' 총책 김덕용을 통해 남한 내 혁명교두보로 민노당을 활용토록 지시하는 등 통진당을 남한 내 지하당 구축을 위한 합법진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귀국 후 간첩활동을 위해 마련된 인터넷 웹하드를 통해 "잘 도착했고 앞으로 매주 활동과 동향을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안착보고문을 올렸다.
또 김일성 생일을 맞아 '김일성의 유훈을 되새기고 선거준비와 통일투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충성맹세문도 게재했다.
조사 결과 225국은 최첨단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사용해 국내 하부망과 지령문, 대북보고문 등을 교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은 비밀메시지를 그림파일 등으로 암호화한 뒤 발신자와 수신자가 모두 같은 암호자재를 공유해야만 해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 대표는 통진당 영등포구 선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12년 6월 조총련 공작원에게 통진당 당직 선거에 대한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불식 국제전화카드를 사용해 공중전화로 통화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전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화보집을 발견했다. '태양숭배의 영원한 화폭'이라는 제목의 이 화보집은 김일성 일가와 북한 사회를 미화·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28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은 "진화하는 북한의 대남공작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원,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수사체계를 확고히 하고 국가안보 위해사범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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