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춤패 '출' 대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기소

검찰, 북한 225국 접선하고 국내 동향 보고…김일성 찬양도
전식렬 대표...통합진보당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으로 활동

한국진보연대 회원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지난해 11월27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단체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의미로 문화예술인의 얼굴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북한 대남조직인 225국과 접촉하고 국내 정보를 보고한 민족춤패 '출'의 전식렬(45)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최성남)는 북한 225국 공작원과 접선하고 국내 활동동향을 보고하는 등 혐의(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로 전 대표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영등포구 통합선관위원장과 통진당 전신인 민주노동당 대의원을 지내는 등 주요 당원으로 활동해 왔다.

검찰에 따르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공작원에게 포섭된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3월 중국으로 출국해 225국 공작원과 접선했다.

225국은 남한 내 주요 인사 포섭과 국가기밀 수집, 요인암살·테러 등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 대남공작기구다.

검찰은 "225국이 '왕재산' 총책 김덕용을 통해 남한 내 혁명교두보로 민노당을 활용토록 지시하는 등 통진당을 남한 내 지하당 구축을 위한 합법진지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귀국 후 간첩활동을 위해 마련된 인터넷 웹하드를 통해 "잘 도착했고 앞으로 매주 활동과 동향을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안착보고문을 올렸다.

또 김일성 생일을 맞아 '김일성의 유훈을 되새기고 선거준비와 통일투쟁에 매진하겠다'는 내용의 충성맹세문도 게재했다.

조사 결과 225국은 최첨단 암호화 프로그램인 '스테가노그라피'를 사용해 국내 하부망과 지령문, 대북보고문 등을 교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프로그램은 비밀메시지를 그림파일 등으로 암호화한 뒤 발신자와 수신자가 모두 같은 암호자재를 공유해야만 해독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전 대표는 통진당 영등포구 선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2012년 6월 조총련 공작원에게 통진당 당직 선거에 대한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전 대표는 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선불식 국제전화카드를 사용해 공중전화로 통화했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전 대표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일성 일가를 찬양하는 화보집을 발견했다. '태양숭배의 영원한 화폭'이라는 제목의 이 화보집은 김일성 일가와 북한 사회를 미화·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28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 대표를 구속했다.

검찰은 "진화하는 북한의 대남공작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정원,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수사체계를 확고히 하고 국가안보 위해사범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