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동양증권 노조 '현재현 고소' 특수1부 추가배당
경실련 고발 사건과 함께 수사
- 이윤상 기자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 동양그룹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현재현 회장(64)의 사기 혐의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동양증권 노조가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추가로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현 회장을 출국 금지한 상태다.
동양증권 노조에 따르면 현 회장은 회사가 곧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7월 29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주)동양이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주)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를 발행하도록 하고 동양증권 직원들에게 판매를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조는 "현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양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를 부인했다"며 "그러나 CP 발행 이틀(영업일수 기준)만인 지난달 30일 동양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재무구조가 건실한 동양시멘트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해 담보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하는 데 기본적인 서류작업만 2주일 이상 걸린다"며 "법정관리신청 이틀전까지 이를 부인한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지적했다.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동양증권 제주지점 여직원은 "고객의 투자금을 전부 상환해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56)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벌률상 사기·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이 동양그룹을 수사의뢰한 것과 관련해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같은 부서에 배당할 방침이다.
검찰은 고발장과 금감원 자료 등을 검토한 뒤 동양그룹 관계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ys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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