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직거래 2년 새 62%↑…"가족 간 증여성 거래·복비 절감"

올해 2783건, 통계 공개 후 동기 최다…구로구 451건 '1위'
강남3구 합친 281건보다 많아…젊은 직장인 비용 절감 수요 영향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아파트를 직거래한 사례가 2년 새 6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21년 11월 이후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가족 간 증여성 거래가 늘어난 데다 중개수수료를 아끼려는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서울 아파트 직거래 매매 건수는 총 2783건으로, 전년 동기(2584건) 대비 7.7% 증가했다.

2024년 같은 기간(1719건)과 비교하면 61.9% 급증했다.

직거래는 공인중개사 없이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다.

자치구별로 보면 구로구(451건)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강서구(215건) △은평구(201건) △중랑구(178건) 순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직거래 건수는 총 281건으로, 구로구보다 적었다. 강남구 95건, 서초구 84건, 송파구 102건이었다.

구로구의 직거래가 두드러진 데는 구로디지털단지 등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젊은 직장인의 주택 수요가 많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에 민감한 젊은 수요층이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거래를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구로구는 업무시설이 많아 젊은 직장인들의 매매 수요가 비교적 많다"며 "집값에 부담을 느낀 젊은 직장인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거래를 찾은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직거래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가족 간 증여 목적의 거래를 꼽는다.

일반적으로 집값 상승 국면에서는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와 자녀, 친척 등 특수관계인 간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 전문위원(미국 IAU 대학 교수)은 "직거래 중 상당수가 절세 목적의 가족 거래일 수 있다"며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세 부담을 줄이고자 미리 자녀 등에게 넘기려는 수요가 잇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중개수수료 부담도 직거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현행 국토교통부 시행규칙에 따르면 주택 매매 중개보수 상한율은 거래금액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2억 원 이상~9억 원 미만 0.4%, 9억 원 이상~12억 원 미만 0.5%, 12억 원 이상~15억 원 미만 0.6%, 15억 원 이상 0.7%의 상한요율이 적용된다.

10억 원 주택을 매매할 경우 중개보수는 약 500만 원이다. 거래 금액이 클수록 직거래에 따른 수수료 절감 효과도 커진다. 15억 원 아파트를 직거래하면 최대 1050만 원 수준의 중개보수를 아낄 수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비쌀수록 중개보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수수료를 더 아끼기 위해 당사자끼리 직접 거래하는 경우도 상당하다"며 "최근 활발한 교환거래도 직거래 증가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직거래는 공인중개사가 확인하던 권리관계와 계약 절차를 당사자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선순위 권리관계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