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제치고 목동·상계가 1·2위…서울 아파트 증여 '재건축 쏠림'
목동신시가지 102건·상계주공 95건…강남3구 상위 20곳 중 60%
서울 상반기 증여 3548건, 전년比 15%↑…세제·집값 상승 영향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증여가 가장 활발했던 단지는 재건축이 한창인 양천구 목동 '목동 신시가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노원구 '상계 주공'이었다. 강남권 주요 단지뿐만 아니라 목동·상계 등 재건축 대단지도 증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비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도 증여 거래가 두드러졌다.
20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아파트 증여 상위 20위'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최다 증여 단지는 양천구 목동 '목동 신시가지'였다. 증여 건수는 총 102건이었다. 2위는 노원구 상계동 '상계 주공'으로 총 95건의 증여가 발생했다.
이어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 기자촌'(35건)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 현대'(27건) △양천구 신정동 '목동 신시가지'(26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22건) △도봉구 창동 주공 아파트(22건) 순으로 집계됐다.
상위 20개 단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단지에 집중됐다. 20곳 중 12곳(60%)이 강남권이었다. 강남구·송파구가 각각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2개 단지였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자산가 비중이 많은 강남권은 오래전부터 증여 거래가 꾸준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집값 상승 열기와 다주택자 규제·세제 강화 기조 여파에 미리 증여를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증여가 가장 활발한 개별 단지는 강남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목동 신시가지와 상계주공처럼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증여 최상위권에 올랐다. 노원구 중계주공5단지(11건)도 증여 건수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등 정부의 세제 강화 기조와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집값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증여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매도 대신 자녀 등에 증여하는 선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고 교수는 "목동·상계동 대단지는 강남권 대비 증여세 부담도 덜하다 보니 증여 거래가 더욱 활발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비거주·고가주택을 겨냥한 8·3 세제 개편안까지 나오면서 하반기 증여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증여 거래는 총 3548건으로, 전년 동기(3083건) 대비 약 15% 증가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 전문위원(미국 IAU 대학 교수)은 "최근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데다 세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전역에서 증여를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며 "서울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라기보다 증여가 전반적으로 늘어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방에서도 증여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부산은 885건에서 1519건으로 7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증여 건수는 2만210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만8761건)와 비교해 18%가량 늘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