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철산·하안 재건축, 임대주택 1%로 접점…주민 반발은 여전

市 제안 3.75%서 낮춰 협의…단지당 전용 59㎡ 15가구 안팎
가구당 2000만원 추가 비용 예상…정비계획 확정까지 갈등 불씨

경기 광명시 하안동의 한 재건축 사업 단지에 '일방적인 임대주택 강요 전면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가 걸렸다. 2026.9.18 ⓒ 뉴스1 김종훈 기자

(광명=뉴스1) 김종훈 기자 = 경기권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광명 철산·하안 재건축에서 조합과 광명시가 공공임대주택 반영 비율을 1%로 협의하며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가구당 2000만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추가 비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명시는 임대주택 반영이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양측이 협의한 1% 비율도 향후 구역별 정비계획 결정 단계에서 최종 확정되는 만큼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용적률 대비 1% 임대주택 협의…단지당 15가구 안팎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철산·하안 재건축 주민 대표들은 지난 15일 광명시와 간담회를 열고 임대주택을 용적률 대비 1% 반영하기로 협의했다.

광명시는 지난달 상한용적률(280%)에서 중첩용적률(330%)까지 추가로 확보하는 용적률 50% 가운데 친환경건축물 인센티브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반영하는 안을 제시했다.

당시 광명시가 내놓은 공공임대 비율은 3.75%였는데 협의를 통해 1%로 줄었다.

공공임대 비율 1%를 적용하면 각 단지에는 전용면적 59㎡ 기준 15가구 안팎의 임대주택이 건설될 예정이다.

조합원 "이미 기부채납"…가구당 2000만원 부담 예상에 '난감'

조합 측은 당초 임대주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택지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위한 공공기여를 이미 했기 때문이다.

광명시에 따르면 철산·하안 재건축 정비사업 측의 기부채납 비율은 14.8% 수준이다. 조합은 접점을 찾지 못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2024년 3월 고시된 '철산·하안택지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에 임대주택 관련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임대주택 계획이 반영될 경우 가구당 2000만 원 안팎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하안동의 한 주민은 "갑자기 뒤통수 맞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그마저 한 달 전에 공문으로 급하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난 8월 19일 조합 측에 "추가 용적률 부여는 공공이 제공하는 도시계획적 혜택"이라며 임대주택 반영을 요청했다.

경기 광명시청 건물 앞에 철산·하안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원들이 갑작스러운 임대주택 공급 방안에 반발해 보낸 근조화환이 서있다. 2026.9.18 ⓒ 뉴스1 김종훈 기자
광명시 "절차 따라 협조, 소통 부족 인정"…각 단지 계획 결정 '변수'

광명시는 사전 설명과 논의가 부족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임대주택 반영이 절차를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광명시에 따르면 철산·하안택지지구 내에서도 철산 12·13단지와 하안주공 일부 신탁방식 구역은 정비구역 지정 고시까지 마쳤지만, 나머지는 정비계획 수립 및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세부 계획이 최종 고시되지 않은 단지가 있어 입안 단계에서 임대주택 반영 여부를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명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에 있는 내용에 대해 주민들이 입안 제안을 하면 지자체가 검토하는 과정이 있다"며 "제안 내용이 곧바로 수용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광명시는 계획 변경으로 인한 사업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청 담당 부서 직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분기별로 재건축 조합과 관계 부서 간담회를 열어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광명시와 조합 측이 협의한 임대주택 비율 1%는 향후 단지별 정비계획 결정 단계에서 확정될 예정이라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지자체와 갈등을 빚게 되면 사업이 몇 년 미뤄지는 건 일도 아니기 때문에 협의 내용을 지킬 확률이 높다"면서도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 일부 단지에서는 사업이 멈춰 서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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