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국평도 20억…높아진 문턱에 소형으로 더 몰렸다
전용 40㎡ 이하 실거래가지수 3.05%↑…중소형 상승률의 두 배
초소형·소형 거래 비중 44.97%…면적별 가격 격차 줄며 '키 맞추기'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소형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동대문·성북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 84㎡ 가격이 20억 원을 돌파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작은 면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면적별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초소형(전용 40㎡ 이하)과 소형(40㎡ 초과~60㎡ 이하)의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각각 3.05%, 2.28% 상승했다.
특히 초소형 아파트 상승률(3.05%)은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1.46%)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작은 면적의 가격 강세는 가파르게 오르는 중소형 아파트값과 무관하지 않다. 이른바 '국평'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강남권뿐 아니라 동대문·성북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2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최고가인 20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도 지난 7월 20억 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썼다.
20억 원대 진입을 앞둔 단지도 잇따르고 있다. 은평구 DMC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최고가 19억 1000만 원을 기록했다. 같은 달 영등포구 문래자이 전용 84㎡도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국평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9월 18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용 40㎡ 이하의 평균 매매가격은 4억 6374만 원이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평균(12억 4397만 원)과 비교하면 7억 8000만 원가량 낮다.
전세시장에서도 작은 면적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월 전용 40㎡ 이하 서울 아파트의 전세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98% 올랐다. 중소형(0.55%)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매매 거래량 비중도 작은 면적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올해 서울 초소형·소형 거래 건수는 총 2만 2298건으로 전체의 44.97%다. 지난해 전체 비중(42.33%)보다 2.64%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 거래 비중은 42.15%에서 40.73%로 줄었다.
거래 쏠림이 이어지면서 면적별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키 맞추기'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과 전용 40㎡ 초과~60㎡ 이하 소형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는 2억 8888만 원이다. 지난해 3억 7966만 원보다 격차가 9078만 원 줄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실수요가 소형 아파트로 더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택 가격 상승기에 자금 조달 범위에 맞춰 주택 면적을 줄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일부 지역 내 국민평형 가격이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며 "수요가 소형 주택에 추가로 몰리면 면적대별 가격 격차는 추가로 좁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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