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비싼데 보증금까지…서울 아파트 월세 보증금 6개월째 상승

7월 평균 보증금 1억9557만원…25개구 중 18곳 연초보다 올라
평균 월세도 162만원 '역대 최고'…전세 부족·반전세 확산 영향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이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 매물 부족과 반전세 확대 등 전세의 월세화가 이어지면서 월세뿐 아니라 보증금까지 오르는 모습이다.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세 매물 부족에 반전세 확대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 9557만 원으로 1월(1억 9485만 원)부터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연초 대비 평균 월세 보증금이 상승한 지역은 18곳이다. 상승 폭은 강동구가 273만 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성북구(212만 원) △종로구(180만 원) △영등포구(179만 원) △강남구(158만 원) 순이었다.

보증금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전세 공급 부족이 꼽힌다. 서울 전역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아파트 매수자는 2년 동안 실거주해야 해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인 반전세 거래 증가도 평균 월세 보증금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59㎡는 보증금 7억 7000만 원·월 20만 원에 갱신 계약됐다. 종전 계약의 전세 보증금은 8억 1000만 원이었다. 전세보증금 부담을 낮추는 대신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 계약이 늘면서 월세 계약의 보증금 수준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9.10 ⓒ 뉴스1 이종수 기자
월세도 역대 최고…보증금·월세 함께 올린 계약도

문제는 월세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2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12월(149만 원)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13만 원 올랐다.

불과 수개월 만에 보증금과 월세가 모두 오른 계약도 등장했다. 올해 1월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13층)는 보증금 3억 원·월세 200만 원에 신규 계약됐다. 지난 7월 동일 면적은 보증금 6억 원·월세 300만 원에 계약됐다.

서울 외곽 지역도 마찬가지다. 관악구 신림현대 전용 34㎡는 지난 1월 보증금 3000만 원·월세 63만 원에 계약됐다. 이후 7월 보증금 5000만 원·월세 69만 원으로 실거래 신고됐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월세와 보증금의 동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 9368가구에서 내년 1만 6488가구로 14.9% 감소한다. 2028년에도 1만 3279가구에 불과하다. 토지거래허가제와 대출 규제 등도 전세 물량을 제한해 월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세보증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가 반전세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세 물량이 늘지 않으면 임차인의 부담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