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도 못 꺾은 서울 집값…상승세 83주째, 역대 최장 상승 '2주 앞'
강남3구 일제히 약세에도 서울 전체는 0.20% 올라
전셋값 7.6% 급등에 '차라리 사자'…"하락 가능성 작아"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83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에 2주 차로 다가섰다. 보유세 강화 움직임에 강남권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간 데다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이 당장 꺾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0% 올라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3주 연속 상승했다. 역대 최장 기록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다.
서울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최근 조정이 뚜렷한 모습이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35%, 0.30%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도 0.02% 내리면서 2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부의 보유세 강화 움직임이 강남 3구 집값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달 세제 개편안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세 부담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매물이 늘고 가격이 조정되는 흐름이다.
다만 문제는 하락이 그때뿐인 데다가 외곽 지역은 큰 조정이 없다는 점이다. 비슷한 흐름은 올해 초에도 있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추진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고, 서울 집값 상승세도 한때 둔화했다. 당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4월 0.10%까지 낮아졌으나,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세 부담이 커지면 강남권이 반응했으나, 서울 전체를 하락세로 돌려놓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추가 하락이 서울 전체 상승폭을 낮출 수는 있어도 하락 전환까지 이끌기는 어렵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비강남권 시장이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첫째 주 강북구는 0.46% 올라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3%, 성북구 0.42%, 관악구 0.41%, 중랑구 0.40%로 뒤를 이었다. 올해 누적으로도 성북구가 13.52%로 가장 높고 구로구 11.06%, 강서구 11.01%, 서대문구 10.93%, 관악구 10.40% 순이다.
임대차 시장 불안도 매수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라리 사자'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보다 7.59%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3.5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작다"며 "과거와 다르게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임차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서울 집값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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