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열차가 터널에 멈추면 어떻게"…국토부, 철도재난 대응훈련
터널 정차부터 승객 대피까지 실제 사고처럼 점검
인접열차 정차 지시 등 추가 사고 방지책도 확인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배터리 열폭주로 화재가 발생한 열차가 터널 안에 멈추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대응 훈련에 나선다. 기관사와 관제의 초기 대응부터 승객 대피, 인접 열차 통제까지 실제 사고에 가까운 상황을 점검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 인근과 둔촌동역~길동역 사이 터널 구간에서 배터리 열폭주로 열차가 비상정차하는 상황을 가정해 철도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국토부를 비롯해 서울교통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의정부시청·의정부소방서 참관단, 시민참여자 등이 참여한다.
훈련에서는 열차 운행 중 배터리 열폭주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기관사·관제·역무원 간 상황 전파부터 초기 대응과 승객 대피, 유관기관 공조, 사고 복구까지 대응체계 전반을 점검한다.
거여역을 출발한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마천역에 도착하기 전후로 대응하는 상황에서는 기관사와 관제가 화재를 인지하고 상황을 전파하는 과정과 승객 초기 진화 유도, 현장 출동, 승객 대피 등의 절차를 살펴본다. 이후 소방 등 유관기관과 상황을 공유하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까지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라 점검한다.
터널 내에서 열차가 멈추는 상황도 가정한다. 둔촌동역을 출발한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승객이 비상핸들을 임의로 작동해 열차가 터널 안에 정차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기관사와 관제가 승객과 소통하면서 초기 진화와 대피를 안내하고, 열차 내 잔류 승객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점검한다. 인접 열차에 정차를 지시하는 등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지는지도 살펴본다.
특히 터널 내 정차 상황에서는 승객들이 선로로 임의 대피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정확한 대피 안내가 이뤄지는지, 기관사와 관제가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이번 훈련에는 지난해 5월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 구간에서 방화로 열차가 비상정차한 뒤 승객들이 선로로 대피했던 사례도 반영한다.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배터리 열폭주 사고가 잇따른 것도 이번 훈련의 배경이다. 지난 4월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배터리 열폭주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5월 18일에는 2호선에서도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분야별 대응 절차와 철도 운영기관 간 상황 전파체계를 다시 확인하고, 시민참여자의 의견도 반영해 미흡한 부분이 발견되면 사고 대응체계를 보완할 계획이다.
철도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한 재난 대응훈련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3분기까지 공항철도와 김포골드라인, 한국철도공사 등을 대상으로 13회의 철도재난 대응훈련을 실시했으며, 4분기에는 광주·대전·대구·부산교통공사 등을 대상으로 6회의 추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성균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앞으로도 실제 상황과 다름없는 철저한 훈련을 통해 철도사고·재난 대응력을 제고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철도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관할 구간에서는 배터리 화재·연기 사고가 9건 발생했다. 이에 공사는 160Wh(와트시)를 초과하는 대용량 리튬배터리와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이동수단의 지하철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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