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질 운송차량 1만5000대 돌파…5년8개월간 사고 437건
2021년보다 관리 대상 차량 24.6% 증가…26명 사망·270명 부상
황희 "위험물질 사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안전관리 강화해야"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유해화학물질, 고압가스 등을 운송하는 관리 대상 위험물질 운송차량이 1만 5000대를 넘어섰다. 2021년보다 24.6% 늘어난 가운데 최근 5년 8개월간 관련 사고도 437건 발생해 안전관리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TS)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8개월간 위험물질 운송차량 사고는 모두 437건으로, 26명이 숨지고 270명이 다쳤다.
이 기간 위험물질을 적재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는 229건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다. 종류별로는 위험물이 109건(4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해화학물질 70건(30.6%), 고압가스 36건(15.7%), 지정폐기물 14건(6.1%) 순이었다.
5년 8개월간 위험물질 유출사고는 모두 59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7건으로 가장 많았고 2024년 15건, 2021년 12건 순이었으며, 올해도 8월까지 6건 발생했다.
올해 7월 충남 서산에서는 탱크로리 밸브 파손으로 황산 5700㎏이 유출됐고, 1월 경기 안성에서는 설비 균열로 액화석유가스 4520㎏이 새어 나왔다. 7월 경주에서는 차량 충돌 후 전도로 휘발유 4000l가 유출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추돌이 219건(50.1%)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충돌 69건(15.8%), 차량결함 등 54건(12.4%), 접촉 50건(11.4%), 전도 42건(9.6%), 추락 3건(0.7%) 순이었다.
안전관리 대상 차량도 늘고 있다. 관리 대상 차량은 2021년 1만 2045대에서 2025년 1만 4554대로 증가했고, 올해 8월에는 1만 5012대로 1만5000대를 넘어섰다. 2021년과 비교하면 24.6% 증가한 수치다.
물류정책기본법에 따라 관리 대상 차량은 단말장치를 장착하고 운송 전 운전자·운송물질·출발지·목적지 등 운송계획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해야 한다. TS는 위험물질운송안전관리센터를 통해 운행 상황과 사고 발생 여부 등을 관리하고 있다.
TS에 따르면 안전관리 규정을 위반해 적발된 사례는 최근 5년간 299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전운송계획 미제출이 169건(56.5%)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단말장치 정상 미유지 107건(35.8%), 단말장치 미장착 23건(7.7%) 순이었다.
위험물질 운송차량 사고의 가장 큰 문제는 1차 충돌이나 전도 이후 유출된 물질로 인한 2차 피해다.
이런 사고는 인근 차량과 보행자뿐 아니라 소방·구급 인력의 초기 대응을 어렵게 하고 토양·수계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TS는 경찰·소방·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휴게소 등에서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위반 건수는 여전히 매년 수십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말기 점검을 의무화하고 위반 시 과태료뿐 아니라 운송 허가 제한 등 제재를 강화하는 등 보다 강력한 단속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황희 의원은 "관리대상 운송차량이 계속 증가하는 만큼 정부의 안전관리 감독도 훨씬 더 정교하고 촘촘해져야 한다"며 "특히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이 실제 위험물질을 적재한 상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물질 운송 사고는 단 한 번으로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사전 운송계획 수립부터 실시간 운행 관리, 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안전관리 체계를 신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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