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10% 풀어야"…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그린 미래(종합)

카카오·웨이모·엔비디아 등 한자리…자율주행 상용화 해법 제시
정부도 실증 본격화…광주 200대서 내년 3000대 규모로 확대

저스틴 어바치 ACI WORLD 사무총장(왼쪽부터), 데니사 질라코바 슬로바키아 교통부 차관, 김영태 ITF 사무총장, 김용석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아담 칼루스 체코 교통부 차관, 라두 디네스쿠 IRU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국내외 주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용화를 위해 풀어야 할 '어려운 10%'부터 한국 시장 진출, 교통사고 사망자가 없는 미래까지 자율주행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국토교통부도 대규모 자율주행차 실증에 나서며 국내 자율주행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10% 풀어야"…웨이모는 "한국에도 진출하고 싶다"

7일 서울에서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TS), OECD 국제교통포럼(ITF) 주최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모여 첨단 모빌리티 기술이 일상에 미치는 변화와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 첫째 날인 이날에는 AI 기반 자율주행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첫 기조강연자로 나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자율주행 본격 상용화를 위해서는 '어려운 10%'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에서 직진과 정지처럼 반복 주행은 기술로 대체로 풀었지만 도시마다 다른 돌발 변수 10%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점은 이면도로 구조, 배달이륜차 정차 허용지점, 시민들의 타고 내리는 습관 등 도시마다 다른 특성"이라며 "같은 자율주행 기술이라도 도시가 바뀌면 또 다른 어려운 10%를 만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벽에 버스가 끊긴 마을, 휠체어 등으로 이동이 불편한 사람 등에게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며 "정부와 업계, 도시가 함께 (자율주행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의 선두자인 웨이모는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스티븐 한 웨이모(Waymo) 전무는 기조강연에서 "2027년 이후를 바라보면서 런던과 도쿄에서도 웨이모 배포 계획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전무는 이전 5세대 웨이모 드라이버보다 성능이 향상된 6세대 버전을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혹독한 겨울 조건에서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6세대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해 통합 중"이라며 "열 관리 기능과 고급 강수 모델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인데 이는 세계적 수준의 전기차 제조회사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의 성능은 데이터를 해석하는 지능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며 "웨이모는 센티미터 단위로 정확한 고정밀 지도와 센서 등을 사용하면서 정밀하게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객체들의 행동도 예측한다"고 부연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일상의 이동으로'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김성진 기자
엔비디아 "자율주행 발전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날 기대"

엔비디아는 자율주행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없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가우라브 아가왈 엔비디아 수석디렉터는 기조강연을 통해 "10년 후에는 주행을 위한 AI 알고리즘의 발달로 세계적으로 수백만 대의 로보택시가 보급될 것으로 본다"며 "이처럼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면 더 이상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가왈 디렉터는 "접근 가능하고 안전한 모빌리티의 모든 과정은 데이터에서 시작된다"며 "특히 도로 조건, 기상, 환경, 교통 환경 등과 관련한 영상 학습이 중요한데 문제는 데이터 수집이 비싸고 처리는 더 비싸고 어렵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돌발 상황 등의 영상을 신경망, 생성형 AI를 통해 10배 이상의 케이스를 생산하고 최종적으로 1000개 이상의 케이스로 더 똑똑한 AI 자율주행 기술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성휘 포니AI 실장은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모든 사람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로 전망했다.

현 실장은 "포니AI는 중국 내에서 베이징 등 4대 도시만으로도 1억 명 정도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해 놨고, 2000㎢ 이상의 운영지역을 확보했다"며 "지속적인 대규모 운영, AI 강화학습, 규제혁신으로 자율주행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도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위한 실증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김용석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정부도 과감하게 실증기회를 열고, 데이터 등을 토대로 안전과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광주광역시에서 200대의 자율주행차 실증을 진행 중이고, 내년에는 이를 3000대 규모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도 "이제 과제는 개발을 넘어서 혁신을 안전하고 신뢰가 가는 일상 서비스로 정착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안전기준, 법제도 등도 충분한 검증과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스티븐 한 WAYMO 전무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전환 - 자율주행, 사회적 약속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9.7 ⓒ 뉴스1 김성진 기자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