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도봉도 역대 최고가…서울 전셋값 상승 전방위 확산

신도림태영타운 59㎡ 6.5억…도봉 상승률 강남3구 웃돌아
토허제 이후 전세 매물 13.3% 감소…오피스텔 전셋값도 상승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지역과 면적을 가리지 않고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권과 한강벨트인 마포·성동 등 전통적인 주거 선호 지역뿐 아니라 구로·도봉 등 서울 외곽에서도 역대 최고가 전세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실거주 의무와 매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서울 외곽 전셋값 '키 맞추기'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태영타운 전용 59㎡는 지난달 전세 6억 5000만 원에 최고가 신고됐다.

서울 외곽 지역은 강남·한강벨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를 유지해왔다. 최근 서울 전역의 전세난 확산이 외곽 지역 시세마저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월 도봉구에서도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134㎡ 세입자가 7억 3500만 원에 최고가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강남권을 웃돌았다. 지난달 도봉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10.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2.92%)·서초구(4.12%)·송파구(7.84%)의 상승률을 모두 앞질렀다.

강남권과 한강벨트의 선호 단지에서도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전용 119㎡는 25억 원에 최고가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5억 8000만 원에 전셋값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강북 도심권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마포그랑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13억 5000만 원에 최고가 전세 신고됐다. 성동구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84㎡ 전세도 지난달 13억 원이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뉴스1 박지혜 기자
실거주 의무에 막힌 신규 공급…전세난 장기화 우려

전셋값 급등은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가팔라졌다. 토허제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면 일정 기간 직접 거주해야 한다.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어드는 요인이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163개로 지난해 말(2만 3263개)보다 13.3% 줄었다.

매물 감소는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월보다 7.59% 올랐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3.5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대체 주거상품인 오피스텔로도 번지고 있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보증금 부담을 느낀 임차 수요가 이른바 아파텔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달 중대형(전용 60㎡ 초과∼85㎡ 이하) 오피스텔의 평균 전셋값은 4억 723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4억 5282만 원보다 4.3% 상승했다.

전셋값 상승 압력은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과 실거주 의무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상품으로 더욱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외곽 전셋값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매물 감소로 강남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가격도 동시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