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대출 의존도 20% 안팎, 노도강은 50%대…자금력에 갈린 서울
서울 대출 의존도 역대 최저…지역별 격차는 뚜렷
"현금 여력 있어야 강남 접근…실수요 구매 제한은 풀어야"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은행권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주택을 살 때 빚을 내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다만 대출 의존도는 강남3구가 20% 안팎인 반면 노도강은 50%대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 차이가 커 자금력에 따른 매수 여력 격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40.42%로 관련 통계상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최고액은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설정하는 최대 채권액으로, 통상 실제 대출금의 120% 안팎으로 설정된다. 따라서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이 낮을수록 주택을 사면서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이 같은 차이는 더욱 선명했다.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3구에서는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이 20% 안팎에 머물렀다. 강남구가 19.69%로 가장 낮았고 서초구 20.29%, 송파구 23.57% 순이었다.
강남구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20%를 밑돌아 금융기관 대출 활용도가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 충분한 자산을 보유한 수요자가 많아 대출 한도가 줄어도 자기자본으로 부족분을 메울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저가 주택이 많은 노도강에서는 대출 의존도가 강남권보다 높았다. 노원구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53.3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절반을 웃돌았다. 도봉구도 52.27%를 기록했고, 강북구는 55.39%로 서울 내에서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지역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대출 의존도가 낮아진 모습이다. 은평구는 48.02%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고, 관악구도 53.54%에 그쳤다.
강남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대출 활용도가 높지만 2~3년 전과 견주면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중저가 지역에서도 대출을 통한 주택 매수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 전체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낮아진 데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함께 은행권의 자체적인 가계대출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한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 기준까지 강화하면서 주택 구매자가 동원할 수 있는 차입 여력도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민·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위축시키지 않는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대학 교수)은 "이제 강남은 물려받은 재산이 많거나 현금 여력이 충분한 수요자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소득이 높더라도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도강 역시 대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그 비중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까지 제한하지 않도록 대출 규제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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