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팔고 계열사 합치고…SK에코플랜트, AI·반도체 리밸런싱 속도

SK오션플랜트 지분 4100억원에 매각…차입금 상환·재무 개선
SK에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AI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도 신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SK에코플랜트가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풍력 사업을 정리해 재무 부담을 낮추는 한편 분산된 인력을 통합해 인공지능(AI)·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반도체·AI 관련 사업은 매출에서도 주요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핵심 자산 정리로 재무 부담 완화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1일 디오션 컨소시엄과 SK오션플랜트(100090) 보유 지분 35.62%를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4100억원 규모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비롯해 조선·해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SK오션플랜트의 전신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의 매각 결정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 리밸런싱의 연장선이다. 해상풍력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반도체 첨단시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재, 산업용 가스 등 AI 인프라 사업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안에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4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 7548억 원으로 지난해 말(2조 9397억 원)보다 40.3% 줄었다.

흡수합병·조직개편으로 AI 역량 결집

SK에코플랜트는 사업 매각과 함께 계열사 합병을 통해 반도체·AI 인프라 역량을 모은다. 오는 12월 100% 자회사인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와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바이오 등 첨단 산업플랜트 사업을 맡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SK에코엔지니어링이 보유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통합해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등 하이테크 프로젝트의 수주·수행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획부터 설계·시공까지 이어지는 사업 수행 체계도 일원화한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단'도 신설했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기술·EPC 조직을 신설 사업단 산하에 배치해 전문 인력과 설계 역량을 한곳으로 모았다.

AI 데이터센터 서버실 전경 (SK에코플랜트 제공)
하이테크 매출 54% 성장…반도체·AI가 외형 확대 견인

사업 재편 방향은 매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조 50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 5164억 원보다 82.2% 증가했다.

부문별로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하는 하이테크(Hi-Tech) 매출은 3조 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1510억 원)보다 53.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9%다.

반도체 중심 산업용 가스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판매하는 가스·머티리얼(Gas & Material) 부문 매출도 4090억 원으로 전년 동기(1707억 원)보다 139.5%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AI 등 AI 인프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재무 건전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