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춤한 사이…강북 아파트 껑충, 중간값 첫 10억 돌파

강북 중위가격 10억167만원…한 달 만에 1417만원 상승
대출·세금 부담 덜 한 외곽으로…강남3구 상승률 서울 평균 이하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처음으로 10억 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와 세제개편 이후 상대적으로 대출·세금 부담이 덜한 강북권으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 중위가격도 강북권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북 중위가격 첫 10억 돌파…중랑·성북 2%대 상승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강북권 14개 자치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 167만 원으로 전월(9억 8750만 원) 대비 1417만 원(1.43%) 상승했다. 200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억 원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낮은 순서부터 높은 순서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놓인 가격이다. 고가 주택의 영향을 크게 받는 평균 가격보다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강북권 집값 강세는 대출 규제와 세제개편 발표 이후 두드러진다. 정부가 지난해 대출 상한선을 최대 2억 원(시세 25억 원 이상)으로 묶은 데다 이달 고가 주택을 정조준한 세제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예시안에 따르면 공시가격 35억 원(시가 약 50억 원) 주택에 10년간 거주한 60세 1주택자의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는 현행 1354만 8000원에서 2028년 이후 1879만 4000원으로 늘어난다.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대출과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는 강북권으로 눈을 돌렸다. 이달 강북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서울 전체 평균(1.14%)을 웃돈 수치다. 자치구별로 보면 중랑구가 2.25%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와 노원구가 각각 2.08%, 1.95%로 집계됐다.

강북권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달 성북구 길음뉴타운6단지 전용 84㎡는 15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은평구 DMC센트럴자이 전용 84㎡도 19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강남3구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모두 1%를 밑돌았다. 강남구는 0.11%에 그쳤고 서초구(0.22%)와 송파구(0.96%)도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강북권의 상승세는 서울 전체 중위가격도 끌어올렸다.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2억 9167만 원으로 전월(12억 7583만 원) 대비 약 1583만 원(1.24%)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동대문구 부동산중계업소ⓒ 뉴스1 박세연 기자
강남3구 거래 위축 뚜렷…토지거래허가 신청 급감

거래 감소도 강남3구에서 더욱 뚜렷했다. 강남구의 지난달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165건이다. 이달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인 4일부터 27일까지는 87건으로 전월 전체와 비교해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와 송파구의 감소율은 각각 43%, 51%였다. 반면 이달 가장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중랑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 감소율은 33%였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를 결심한 강남권 1주택자들의 급매물 출회가 지속하고 있다"며 "거래둔화와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지역에 무주택 1인 가구와 신혼부부 등 실수요 유입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을 가격 조정 변수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외곽 지역은 대출 의존도가 높아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도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 등 수요 유입으로 하락이 아닌 상승 폭 둔화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