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말년 가회동 자택 또 유찰…392억→201억 '반값' 경매
세 차례 유찰 끝 감정가 51% 수준…10월 8일 4차 입찰
초고가 주택에 수요층 제한…박흥식·정태수도 거쳐간 집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말년에 거주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이 경매시장에서 또 유찰됐다. 이번이 세 번째다.
초고가 주택인 만큼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인 점이 유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경매·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 내 가회동 177-1 주택과 주변 필지 3개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입찰에서 유찰됐다. 3차 입찰 최저가는 약 251억 원이었다.
매물은 지난 6월 18일 1차 입찰과 7월 23일 2차 입찰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번 3차 입찰까지 유찰되면서 오는 10월 8일 진행되는 4차 입찰 최저가는 약 201억 원으로 낮아진다. 최초 감정가 약 392억 원의 51% 수준이다.
가회동 자택은 정 창업회장이 2000년 2월 매입해 머물렀던 곳이다. 당시 매입가는 약 5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집은 정 창업회장이 직접 지은 청운동 주택을 떠나 38년 만에 이사한 곳으로 당시 화제를 모았다.
서울 북촌 한복판에 자리한 이 집은 오랜 기간 재계 인사들이 거쳐 간 상징적인 주택으로 꼽힌다.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은 1931년부터 1988년까지 57년간 거주했다. 이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도 2003년부터 약 2년간 고액의 월세를 내고 살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현재 소유주는 70대 여성 부동산 사업가 정 모 씨다. 이번 경매는 임의경매로, 정 씨가 금융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담보권자가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뒤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이 담보권을 실행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주택이 세 차례 유찰된 배경에는 높은 가격으로 수요층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꼽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일반 수요자들은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토지 면적이 넓은 것도 유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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