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0.29% 상승에도 매물 10.9%↑…강남은 3주째 약세

세법 개정 뒤 강남3구 매물 15% 안팎 증가…급매·관망세 영향
중랑 0.56%·성북 0.55%…외곽·경기 남부는 실수요에 강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뉴스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29%로 높아지며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다만 세법 개정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10.9% 늘어난 가운데 강남3구는 매물이 15% 안팎 증가하며 가격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울 외곽과 경기 남부 인기 규제지역은 실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확대돼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0.29% 상승에도 매물 10.9%↑…강남은 약세

27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올라 전주(0.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오름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관망세와 가격 조정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거래가 나타났지만, 교통 여건이 양호하고 선호도가 높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 세법 개정안이 발표된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 409건에서 6만 7008건으로 10.9% 증가했다.

강남3구의 매물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15.2%, 서초구는 15.1%, 송파구는 15.0% 늘었다. 성북구가 16.3%로 서울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마포구도 15.1% 증가했다.

강남권은 가격도 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전주 -0.05%에서 -0.11%로 하락폭이 확대되며 3주 연속 내렸다. 서초구도 -0.05%로 3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는 0.09% 올라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도를 결정한 1주택자의 급매물이 출회되고 수요자의 관망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강남3구는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에 부동산 거래 정보가 게시돼 있.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 외곽·경기 남부 강세…2030 실수요 유입 지속

반면 서울 비강남권에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가 0.56%, 성북구와 강북구가 각각 0.55%, 도봉구가 0.54% 올랐다. 강서구 0.50%, 구로구 0.49%, 관악구 0.46% 등 서남권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구가 0.7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명시 0.69%, 용인 수지구 0.66%, 용인 기흥구 0.63%, 성남 분당구와 화성 동탄구가 각각 0.54%로 뒤를 이었다.

남 연구원은 "서울 중저가 지역과 15억 원 안팎의 경기 인기 규제지역은 2030세대와 무주택 실수요가 뒷받침돼 고가 주택시장보다 가격 조정이 제한될 수 있다"며 "세제와 금리 변화가 강남권에는 관망 요인으로, 중저가 실수요 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덜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역별 차별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주 부동산원 조사는 24일 기준으로 집계돼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