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침에만 삼성 직원 5명 문의"…동탄 '셔세권' 집 찾는다

9월 연 1.5%·최대 5억원 사내대출…전용 85㎡ 이하 집중
"셔틀 정류장 가까우면 2000만원 더"…목동·청계동까지 탐색

동탄역 일대 아파트 모습. 2026. 08. 25ⓒ 뉴스1 오현주 기자

(화성=뉴스1) 오현주 기자

9월부터 삼성전자 주택대출이 시작되면서 오늘(25일) 아침에만 직원 5명이 동탄 시세를 문의했어요. 7월 규제 이후 이어진 관망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사 A 씨)

25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7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뜸했던 삼성전자 직원들의 매수 문의가 이달 중순부터 다시 늘고 있었다. 다음 달 연 1.5%, 최대 5억 원의 사내 주택대출 시행을 앞두고 자금 마련에 숨통이 트인 직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005930)가 9월부터 사내 주택자금지원 대출을 시행하면서 수도권 대표 '셔세권'(회사 셔틀버스가 다니는 지역)인 동탄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관망하던 30대 젊은 직원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연 1.5%·최대 5억 대출…25억·전용 85㎡ 이하로 수요 집중

삼성전자 주택대출은 최대 5억 원까지 연 1.5% 금리로 지원한다. 매입가격 25억 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며 수도권·광역시에서는 전용면적 85㎡ 이하라는 조건도 붙는다.

이에 동탄에서는 사내 대출 기준에 맞는 25억 원 이하, 전용 84㎡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직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C 씨는 "문의하는 삼성 직원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전용 85㎡ 이하 매물 목록을 요청한다"며 "전용 86㎡ 매물을 보여주면 대출 규정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휴가철이 끝나는 9월 중순부터 매수 움직임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탄 주택시장은 지난 7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막히면서 두 달 가까이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인중개사 B 씨는 "지금은 휴가철이라 실수요자들도 비교적 소극적으로 문의하는 모습"이라며 "9월을 기점으로 매수세가 살아나고 성과급이 나오는 연말과 내년 초에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셔틀 정류장 가까우면 2000만원 더"…'셔세권' 찾아 외곽까지

삼성전자 직원들의 관심은 사내 대출 조건을 충족하는 전용 85㎡ 이하 가운데서도 셔틀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단지에 집중되고 있다.

공인중개사 D 씨는 "젊은 직원들 과반은 셔틀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동을 콕 집어 찾는다"며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이어도 정류장과 가까운 동이 다른 동보다 2000만 원가량 높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동탄역과 거리가 있는 셔틀버스 정차지역까지 수요자들의 탐색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E씨는 "동탄역 인근 국평은 10억 원대 초반의 자금으로도 매수하기 어렵다"며 "저연차 직원들은 동탄 목동·청계동 인근 셔세권 단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주택 문의는 용인 기흥·수지와 서울 강동구, 성남 분당 등 다른 셔틀버스 운행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학군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문의한다"고 전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