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 대신 탄천에 1만3000가구"…정부에 재차 제안

"용산공원과 공급 기간 비슷하고 더 많은 주택 확보 가능"
500가구 이하 정비사업 권한 이양엔 "위험천만한 탁상행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오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세미나 '미국의 大전략과 한국의 선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주택 공급 부지로 검토하는 용산공원 대신 탄천물재생센터에 최대 1만 3000가구를 공급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용산공원과 비교해 공급에 걸리는 기간도 비슷하면서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부지(탄천물재생센터)와 용산공원 부지를 비교해 볼 때 용량 자체도 더 클 뿐 아니라 주거환경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서울시가 제안한 용산공원 대체 부지로 지하철 3호선 대청역·수서역과 가깝다. 대지면적은 약 39만 3000㎡로 용산어린이정원(약 30만㎡)보다 넓다.

오 시장은 "주거를 한 절반 정도 집어넣고 나머지 지역에 공원과 첨단산업 R&D 단지를 넣으면 최소한 1만 호에서 1만 3000호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며 "청년 특화 단지를 배치하면 일자리와 주거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산공원의 일부를 쓰는 것보다 훨씬 더 실효성 있고 바람직한 주거단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토양 정화 작업 등을 고려하면 용산공원과 탄천물재생센터의 주택 공급에 걸리는 기간도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으로부터 본체 부지 전부를 이양받고 그 이후에 비로소 토양 오염 정화 작업을 실시하게 된다"며 "그 이후에 도시계획을 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거치는 데 짧으면 8년, 길면 10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말씀드린 단지도 필요한 기간이 거의 비슷하다"며 "(물재생센터를) 다른 데로 옮기는 데 4~5년이 걸리고 현재 자리에 집을 짓는 데도 4~5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정이 500가구 이하 정비사업 구역 지정 권한을 구청장에게 이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위험천만한 탁상행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도시계획 권한은 광역적 고려하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입체적으로 고려한 끝에 나오는 결정이어야 바람직하다"며 "그중 일부를 떼어내 500호 이하면 구청장에게 준다는 제안이 심층적 고려 없이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검토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정비사업의 경우 9개 단계가 절차별로 이어지는데 구역지정심의와 통합심의, 두 단계만 서울시 권한"이라며 "구청장에게 일정 권한을 위임하면 (정비사업이) 더 빨리 진행될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현실과 괴리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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