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광역시도 전세난 '끙끙'…'전세 불안' 5년 만에 최대
7월 5대 광역시 전세수급지수 168.2…5년 만에 최고
울산 전세난, 서울보다 심각…대구 물량 1년 새 절반 '급감'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서울은 물론, 그 외 지방 광역시의 전세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 불안을 보여주는 '전세수급지수'가 5년 만에 2021년 전세대란 수준까지 올랐고, 특히 울산의 경우 서울보다 높았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와 월세 선호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23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울산, 대전)의 평균 전세수급지수는 168.2다. 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전세대란이 일어났던 2021년 9월(172.3) 이후 약 5년 만의 최고치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어 클수록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180을 넘으면 전세대란에 가까운 상황으로 읽힌다.
구체적으로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전세불안이 가장 심각한 곳은 울산이었다.
지난달 울산 전세수급지수는 188.9로, 서울(181.1)보다 높았다. 울산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전세수급지수가 180 이상을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부산(173.6) △대전(166.6) △광주(162.2) △대구(160.8) 순으로 전세수급지수가 높았다.
부산의 경우 2021년 9월(170.8)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대구도 2021년 10월(164.5) 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지방 전세시장 불안은 전체적인 주택 공급 물량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입주 물량이 줄면서 전세물량 역시 감소한 셈이다.
부동산 114 집계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18만 3124가구로, 지난해(23만 6263가구)보다 23% 줄었다. 올해 물량은 2013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실제 전세 매물 역시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구 아파트 전세 물량은 2181건으로, 전년 동기(4225건) 대비 48% 감소했다.
부산도 이날 기준으로 아파트 전세 매물이 3685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4852건) 대비 24% 줄었고 대전(1300건)도 38% 감소했다. 울산의 경우 636건으로 매물이 31.1% 늘었지만, 매물보다 더 많은 수요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2022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문제를 계기로 지방에서도 입주 물량이 급감해 주요 광역시에서도 전세난이 심각하다"며 "당분간 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1.1로, 올해 5월(182.7)부터 석 달 연속 180대를 기록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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