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2분기 수익성 개선…외형 줄었지만 내실 챙겼다
원가율 개선·선별 수주 효과…영업이익 일제히 증가
공사비 부담 속 고수익 사업 확대…하반기도 내실 경영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원가율 개선과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주택경기 침체와 신규 착공 감소로 외형 성장은 둔화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되며 '내실 경영'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의 2분기 매출은 3조 9880억 원, 영업이익은 20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영업이익은 71.2%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등 하이테크 공사가 본격화하고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건설업계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경영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아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보다 0.30% 오른 138.22(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000720)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4% 감소한 6조 8423억 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2618억 원이었다.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과 적정 수익성을 확보한 프로젝트 중심의 사업 운영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규 착공 감소로 매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저수익 사업을 줄이고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047040)은 원가율 안정과 건축사업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2분기 매출 2조 435억 원, 영업이익 2323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2.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4%에서 올해 11.3%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원가율 안정화와 건축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이 매출 감소를 만회했다.
DL이앤씨(375500)는 2분기 매출 1조 8029억 원, 영업이익 15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3% 증가했다.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2분기 적자에서 올해 4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 감소한 1조 7690억 원으로 집계됐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도 매출은 91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27억 원으로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과거 저수익 현장 준공이 마무리될수록 원가 부담이 줄어 수익성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 등 해외 사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실적의 변수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원가 부담이 컸던 사업장이 준공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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