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공사비 5000억↑…가덕도신공항 연내 착공 '비상'
부산·경남 건설사 13곳 "공사비 현실화 안 되면 컨소시엄 탈퇴"
국토부, 재정경제부와 협의…특혜 논란에 공사비 조정 '고심'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중동 전쟁 여파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연내 착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공사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들은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이어가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수행하는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최근 국토부와 부산시 등에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는 공동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컨소시엄 탈퇴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들의 지분은 컨소시엄 전체의 약 13%를 차지한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정부가 지난해 말 입찰을 공고한 뒤 올해 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며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0조 7176억 원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1월 우선시공분에 대한 예비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공사비 급등 시점이 계약 체결 이전이라는 점이 문제다. 국가계약법상 공공공사는 계약 체결 이후 물가 변동에 따른 계약금액 조정이 가능하지만, 계약 전 발생한 비용 상승분은 반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참여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관사인 대우건설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해상 매립 중심의 대형 공사 특성상 장비 투입이 많고, 중동 전쟁 이후 유류비와 자재비가 급등하면서 사업비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전쟁 이후 공사비 상승분만 4000억~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당 비용을 떠안고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설계 기간 중 중동 전쟁이 발생하면서 공사비가 급등한 돌발 변수가 생긴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특정 사업만 공사비를 현실화할 경우 특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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