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390억' 故정주영 가회동 자택 또 유찰 …"초고가 부담"

6월 1차 입찰 이어 두 차례…8월 27일 3차 입찰
집주인 대출문제로 경매행…한보그룹 회장도 거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거주했던 가회동 자택(뉴스1DB) 2016.10.14 ⓒ 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말년을 보낸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이 경매시장에서 또 유찰됐다. 30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인 만큼, 매수 가능한 수요층이 한정돼 두 차례 연속 주인을 찾지 못했다.

23일 경매·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 내 가회동 177-1 주택과 주변 필지 3개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입찰에서 유찰됐다. 최저 입찰가는 약 314억 원이었다.

이번 매물은 지난달 18일 1차 경매에 이어 다시 유찰됐다. 총 2차례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가는 약 251억 원으로 내려갔다. 최초 감정가(약 392억 원)의 64% 수준까지 떨어졌다. 3차 입찰은 8월 27일 열린다.

가회동 자택은 정 창업회장이 2000년 2월 매입해 이듬해 별세할 무렵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당시 매입가는 약 55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 집은 정 회장이 직접 건축했던 청운동 주택을 떠나 38년 만에 이사한 주택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서울 북촌 한복판에 자리한 이 집은 오랜 기간 재계 인사들이 거쳐 간 상징적인 주택으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화신백화점 창업주 박흥식은 1931년부터 1988년까지 57년간 이곳에 거주했다. 이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003년부터 약 2년간 고액 월세를 내고 살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현재 소유주는 70대 여성 부동산 사업가 정 모 씨다. 이번 경매가 임의 경매라는 점에서 정 씨가 금융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담보권자가 경매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워낙 초고가 주택이다 보니 살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일반 수요자는 사실상 접근하기 불가한 자산이다 보니 다시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