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가구 연소득 9149만원…대출 규제에 '고소득화'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지난해보다 275만원↑
평균 가격 9.3억…대출 축소에 고액 자산가 중심 재편

국민은행은 7월 10일부터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규제지역 외 지역도 동일하게 최대 3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서울 시내 한 KB국민은행 상담창구. 2026.7.9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올해 1분기 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이 약 91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고소득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9149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874만 원)보다 275만 원(3.1%) 증가한 것으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2분기(9173만 원)와도 24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이들이 올해 1분기 매수한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9억 3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1000만 원)보다 2000만 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매수자의 소득 수준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23년 1분기 5309만 원이던 연평균 소득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9000만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000만 원대를 유지했다.

반면 중산층의 서울 아파트 매수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7.8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보다 2.4포인트(p) 하락했다. 고금리 영향이 컸던 2023년 4분기(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HOI는 중위소득 가구가 은행 대출을 활용해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아파트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위소득 가구가 구매 가능한 서울 아파트는 전체의 약 8%에 그쳤다.

경기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경기 아파트를 매수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527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913만 원)보다 614만 원 늘었으며, 평균 매매가격은 5억 8000만 원이었다.

업계는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서울 주택시장이 고소득자와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사실상 차단된 데 이어 KB국민은행이 이달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앞으로는 고소득자뿐 아니라 부모로부터 자산을 증여받은 고액 자산가가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대출 여력이 줄어들수록 서울 주택시장의 양극화도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