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담대 반토막…서울 외곽부터 '거래 절벽' 경고음
KB 한도 6억→3억·4대銀 모기지보험 중단…최고 금리 7% 중반
"3분기 말부터 거래 감소 본격화…공급 부족에 가격 하락은 어려워"
- 김동규 기자,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황보준엽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조이기가 현실화하면서 하반기 주택 거래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공급 부족이 여전한 만큼 거래 감소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맞춰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조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 임차보증금을 제외한 금액만 대출받을 수 있어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대출 모집법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중단했고, 우리은행은 상반기 포용금융 차원에서 제공하던 우대금리를 축소하며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7%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 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생애최초 구매자와 갈아타기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규제와 금리 부담이 맞물리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관망세가 확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통상 주택 거래량은 대출 규제 강화 이후 2~3개월 시차를 두고 줄어드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에 한도 축소와 신규대출 접수 제한이 이어질 경우 3분기 말부터 거래량 감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 외곽과 수도권 중저가 밀집 지역부터 거래 절벽 위험이 제기된다. 다만 거래 절벽으로 인한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44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에서는 대출 규제로 인해 주담대를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지역인 외곽지역에서 가격상승과 거래가 활발했는데 대출 환경이 깐깐해지면서 외곽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5억 원 이하 아파트와 연립과 다세대와 같은 비아파트 쪽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도 "대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강남권을 제외하고 노도강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거래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과 관련해서는 큰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양 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은 워낙 신규가 없어서 가격의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하락은 발생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현재 상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진 상황이라서 큰 영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d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