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주담대 3억 첫날…서울 외곽 15억 이하 아파트 '긴장'
대출 의존도 높은 중랑·노원·금천…자금조달 차질 우려
강남은 2억 규제에도 영향 제한적…은행권 확산 여부 촉각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3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서울 외곽 15억 원 이하 아파트 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가 많아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던 갈아타기 수요도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면 강남권 고가 주택 시장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2억 원 대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데다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KB국민은행은 별도 안내 시까지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 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한다.
업계는 KB국민은행의 조치가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대출 한도 축소가 이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어서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시세 15억 원 이하의 서울 외곽 주택 시장이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대출을 활용한 매수가 활발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의 거래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외곽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중랑구 59.50% △금천구 57.55% △노원구 56.63% △구로구 53.94% △도봉구 53.83% △은평구 53.49% △강북구 53.02% 순이다. 기존 대출 한도를 전제로 자금 계획을 세운 매수자는 매수 가능한 주택 가격대를 낮출 수밖에 없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도자와 매수자는 잔금 일정과 대출 실행 계획에 맞춰 거래를 진행한다"며 "계약 무산이나 거래 연기 사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집을 팔고 새집으로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갈아타기 수요자는 매도와 매수 일정을 동시에 맞춰야 한다. 매수 단계에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 잔금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기존 주택 처분 일정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부담으로 매수 참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또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한 매수자는 사실상 매수 의사를 굳히고 잔금 계획까지 세운 상태"라며 "허가 절차를 밟는 사이 대출 조건이 바뀌면 부족한 자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이미 시가 25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2억 원으로 제한돼 있다. 은행권의 추가 대출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강남권 집값이 2억 원 대출 규제에도 상승세를 이어온 점도 이유로 꼽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상승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0.55%, 19.65% 올랐다.
신만호 압구정중앙리얼티 대표는 "시장 분위기를 다소 식히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갖춘 수요자들이 강남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축소가 서울 내 지역별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와 달리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문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중하위 지역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거래가 둔화할 수 있다"며 "가격이 곧바로 큰 폭으로 하락할지는 풍부한 유동성과 전월세 매물 부족 등을 감안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