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차 3대도 거뜬" 서울 하이엔드 재건축, 주차장 넓힌다
성수 4지구 '가구당 3대' 주차…서울 신축 2배 수준
압구정 재건축도 '가구당 3대'…"주차공간 부족 개선"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서울 핵심지 재건축 단지가 가구당 주차 대수를 3대 수준으로 늘리고 있다. 서울 신축 아파트 평균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주차 공간 부족에 따른 입주민 갈등을 줄이고, 고소득층의 수요를 고려한 전략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5일 성수 4지구(성수르엘 S70) 재개발 시공권을 수주한 롯데건설은 가구당 3대 수준의 주차장을 계획했다. 주차장 폭도 3m로 설계했다.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일대도 같은 흐름이다. 가구당 주차 대수를 3대 안팎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압구정 2구역에 가구당 3.1대 규모의 주차장을 짓는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도 압구정 4구역에 가구당 3대 수준의 공간을 마련한다.
시공사들이 더 넓은 주차장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고질적인 아파트 주차난 때문이다. 주차 인프라가 차량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664만 3463대다. 전년 동기(2637만 9563대) 대비 26만 3900대 증가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차량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주차 공간은 부족해 주차 갈등이 늘고 있다.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 아이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 사무소가 접수한 주차 민원은 2025년 1~11월 기준 2만여 건으로, 2022년(1만여 건)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주차 대수가 많은 단지일수록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서울 고급 주상복합 단지는 넉넉한 주거 공간을 대표적인 차별화 요소로 꼽고 있다.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지난해 매입한 강남구 청담동 'PH 129'의 가구당 주차 대수는 5.5대다. 가수 아이유가 분양받은 에테르노 청담은 가구당 5.3대, 가수 태양이 신혼집을 꾸린 파르크 한남은 5.8대 수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건설업 관계자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가구당 자동차가 2대 이상인 집이 늘고 있다"며 "자산가일수록 슈퍼카 등 다수의 고급 차량을 가지고 있어 넉넉한 주차 공간이 주거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구당 3대 이상 주차 공간은 서울 주요 상급지에 몰려 있다. 공사비 증가가 조합원 부담과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의 평균 주차대수는 가구당 1.3~1.5대 수준이다.
또 다른 시공사 관계자는 "주차 공간을 넓힐수록 지하 굴착 면적이 늘어 공사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높은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서울 하이엔드(최고급) 단지에만 확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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