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로 몰리던 30대 생애 첫 매수…주담대 3억에 제동 걸리나
서울 집값·공급 부족에 경기 첫 집 급증…8개월 만에 38% 늘어
"관건은 은행권 확산 여부"…대출 조이기·금리 변수에 촉각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서울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속에 경기 지역으로 몰렸던 3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세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축소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정부 규제 수준의 절반인 3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서 30대의 생애 첫 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해 10월 4487건에서 지난달 6192건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의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8개월 만에 38.0%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매매 건수 추이를 보면 2025년 △11월 3995건 △12월 4329건, 2026년 △1월 5331건 △2월 5927건 △3월 5812건 △4월 6466건 △5월 6837건을 기록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규제를 피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30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정부는 기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인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외에 나머지 21개 자치구를 규제지역에 포함했다. 과천시와 광명시를 비롯한 경기 12개 지역도 규제 대상에 올랐다.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시가 15억 원 이하 주택 최대 6억 원, 15억 원 초과~25억 원 이하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으로 차등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주택 공급 부족 전망까지 겹치면서 경기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 7158가구다. 2027년에는 이보다 적은 1만 7197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과 공급 부족 우려,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30대 실수요자의 경기 지역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처음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자금 여력이 클 수 없다"며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경기도로 이동해 집을 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 8311만 원으로 경기(6억 705만 원)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대출 축소가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할지가 경기 지역 30대 실수요 시장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관리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대출 규제를 추가로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관건은 국민은행의 대출 규제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하느냐"며 "확산될 경우 기다리기보다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매수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현재는 국민은행의 자체적인 대출 관리 조치인 만큼 이것만으로 집을 못 사는 상황이라고 해석하기는 제한적"이라며 "다른 은행의 대응과 향후 금리 흐름까지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동탄을 비롯한 경기 지역은 물론 서울 노도강·금관구·강서구 등 실수요 지역의 매수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반기 금리 변수와 은행권 대출 기조 변화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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