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외치는 건설업계…정보보호 전담인력 '0명' 회사도
지난해 현대건설 42억 집중 투자…1년 새 41% 확대
삼성·현산도 투자 늘려…'전담 인력 0명' 중견사와 대비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최근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에 속도를 내면서 정보보호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건설사 간 보안 투자와 전담 인력 규모는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중견 건설사는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없거나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를 비임원급이 맡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포털에 따르면 정보보호 투자 공시 대상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삼성물산(028260·전사 포함)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146억 2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건설(000720·약 42억 900만 원)과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약 9억 3200만 원)은 각각 40.6%·26.2% 늘었다.
주요 건설사들은 정보기술(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도 확대했다.
삼성물산은 7.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현대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각각 3.3%포인트(p), 1.9%p 상승했다.
반면 일부 중견 건설사는 정보보호 투자액을 줄였다. 태영건설(009410)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는 약 2억 2900만 원으로, 전년(약 2억 4600만 원) 대비 6.6% 감소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보보호 전담 조직 규모에서도 격차가 뚜렷했다.
주요 상장 건설사 6곳은 모두 내부 인력과 외부 인력을 통해 별도 정보보호 전담 인력을 꾸렸다. 지난해 기준 삼성물산이 40.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현대건설(14.7명), DL이앤씨(375500·11.6명), GS건설(006360·8명), 대우건설(047040·7.3명), IPARK현대산업개발(5명) 순으로 집계됐다.
대다수 중견 건설사는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0명이었다. 대표적으로 아이에스동서(010780)와 HJ중공업(097230)은 0명으로 공시했다.
이들은 정보보호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 없을 뿐 관련 업무는 겸직 형태로 수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IS동서 측은 "정보보호 업무를 맡는 인력은 당연히 있다"며 "겸직 없이 오롯이 해당 업무만 담당하는 전담팀과 전담 인력이 없어 이같이 공시했다"고 말했다.
HJ중공업도 공시를 통해 "정보보호 업무는 6명이 겸임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CISO의 위상에서도 기업별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물산, GS건설(006360), DL이앤씨(375500)는 임원급이 CISO를 맡고 있었다.
이와 달리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팀장 또는 부장이 CISO를 맡고 있었다. 한신공영(004960)은 정보시스템부서장(부장)이, 태영건설은 전산팀장이 CISO 직함을 담당한다.
보안업계는 건설업계에서 AI 활용이 활발한 만큼 전반적인 보안대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 책임자가 부장·팀장 등 비임원급에 머물 경우 긴급한 문제가 생기면 의사결정 권한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최근 스마트 인프라 기술이 속속 적용되는 만큼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여파로 단기간 내 정보보호 인력 확대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러 비용 등을 고려해 정보보호 업무만 전담하는 인력을 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IT 담당 인력이 정보보호 업무를 계속 맡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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