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개인회사, HDC 지분 22차례 집중 매수…승계 행보 '주목'
18만7305주 장내 매수…4개월 만에 매수 규모 5배 확대
세 아들도 개인회사 통해 지분 확대…"승계 과정 핵심 역할"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100% 개인 투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최근 한 달간 HDC 지분을 22차례에 걸쳐 집중 매수했다. 약 39억 원을 투입해 18만 7305주를 사들인 것으로, 정 회장이 개인 투자회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승계 기반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한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5월 22일부터 6월 29일까지 22차례에 걸쳐 HDC 18만 7305주를 약 38억 5600만 원에 장내 매수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의 개인 투자회사"라며 "개인 영역인 만큼 구체적인 매수 배경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집중 매수는 이전보다 매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직전 매수였던 지난 1월 초에는 이틀간 HDC 3만 7840주를 약 6억 1300만 원에 사들였지만, 약 4개월 만에 매수 규모를 5배 수준으로 늘렸다.
이번 매수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지분율은 올해 1월 초 6.41%에서 6.77%로 0.36%포인트(p) 높아졌다.
정 회장의 직접 보유 지분(33.68%)과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을 합산하면 40%를 넘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2017년 개인 자금으로 설립한 투자 회사다.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HDC의 3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향후 승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정 회장의 세 아들도 올해 3~5월 각각 개인 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매수하며 지분 확대에 나섰다.
장남 준선(1992년생) 씨의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총 3만 8550주를 약 11억 원에 매수했다. 준선 씨는 카이스트 교수이자 HDC랩스 AI 분야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남 원선(1994년생)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6만 1450주를 약 12억 6000만 원에 매수했다. 원선 씨는 삼 형제 중 유일하게 그룹에서 근무하는 인물로, 현재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 DXT 실장(상무보)을 맡고 있다.
이어 삼남 운선(1998년생) 씨의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도 3만 601주를 약 7억 5800만 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세 아들의 개인회사 합산 HDC 지분율은 올해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각 회사 지분율인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0.61%,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0.37%,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0.27%를 합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지분 매수는 정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승계 과정에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지분이 세 아들에게 순차적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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