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에 반도체까지…원전 기대 커진 건설사
3대 메가프로젝트 전력수요 27.7GW…원전 20기 규모 발전량
현대·대우·삼성·GS "원전 시장 확대 기대"…장기 사업 변수도
- 김동규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김승준 기자 =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으로 초대형 전력 수요가 예상되면서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국내 건설사들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국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이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추가 전력 수요는 약 27.7GW(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AI 데이터센터 18.4GW,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6.3GW,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약 3GW를 합친 규모다.
27.7GW는 설비용량 1.4GW급 최신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환산하면 약 20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다. 현재 국내 원전 설비용량이 약 26GW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3대 메가프로젝트만으로도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전체와 맞먹는 규모의 추가 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추가 전력 수요를 모두 원전으로 충당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LNG와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전원 믹스 속에서도 원전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 원전 건설 논의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안정적인 기저전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전의 역할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력 수요 증가는 정부의 전력수급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 수요계획소위원장인 허진 이화여대 교수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전력 수요 전망치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재생에너지 증가만으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메가프로젝트가 대형 건설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은 국내외 원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신규 원전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메가프로젝트 발표 이후 원전을 포함한 발전소 건설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원전 실적이 쌓이면 SMR(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한 해외 원전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원전 건설 실적은 해외 원전 수주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원 확보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원전 관련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실제 사업 추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원전 건설은 부지 선정과 주민 수용성 확보, 환경·안전성 평가, 인허가 등을 거쳐야 하는 장기 사업이다. 통상 착공부터 준공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에너지 정책 변화와 사회적 논란에 따라 사업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전력 수요를 모두 원전으로 공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원전 건설 수요는 이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사업 진행 속도와 다른 발전원과의 조합 등을 고려하면 건설사 수혜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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